[k1.told] ‘실리’ 아닌 ‘정체성’ 밀어붙이겠다는 정경호 감독, ‘강원만의 축구’ 지켜봐야

박진우 기자 2026. 3. 2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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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을 밝힌 정경호 감독.

정경호 감독은 강원 지휘봉을 잡은 이후 꾸준하게 자신만의 축구를 밀어붙이고 있다.

강원은 지난 2년간 성장해왔고, 정경호 감독 2년차에도 독보적인 색채로 인상적인 과정을 만들고 있다.

결과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정경호 감독과 강원이 만들고 있는 축구를 기다리고 지켜봐야 할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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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포포투=박진우(강릉)]

소신을 밝힌 정경호 감독. 강원FC만의 축구를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강원은 22일 오후 4시 30분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5라운드에서 제주SK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강원은 3무 1패로 10위를 기록했다.

‘첫 승’을 노렸던 강원. 쉽지는 않았다. 전반 16분 조인정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에 실점하며 일찍이 0-1로 끌려갔다. 연패를 끊어야 했던 제주는 실점 직후 10백 수비를 펼치기 시작했다. 강원은 점유율을 높이며 전반 막판부터 몰아치기 시작했다. 후반 13분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지만, 키커로 나선 모재현의 슈팅은 김동준에게 막혔다. 끝까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던 강원은 경기 종료 직전 아부달라의 극장 동점골이 터지며 1-1 무승부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개막 이후 승리가 없다. 좀처럼 결과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지만, 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경호 감독은 강원 지휘봉을 잡은 이후 꾸준하게 자신만의 축구를 밀어붙이고 있다. 특히 2년차에 접어든 이번 시즌에는 매경기 빌드업을 통한 유기적인 공격 전개를 펼친다. 이날도 강원은 주도하는 축구(점유율 73.7%)를 놓지 않으며 결국 승점 1점을 챙겼다. K리그에서 강원만큼 뚜렷한 색채를 보이고 있는 팀은 많이 찾아볼 수 없다. 아울러 그러한 색채를 ‘도민구단’ 강원이 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지표다.

강원이 극복해야 할 과제는 역시 ‘득점력’이다. 강원은 개막 이후 공식전 8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하프 스페이스까지 짜임새있는 연결은 좋지만, 이후 마무리가 되지 않으며 승리의 방점을 찍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반대로 혈이 뚫린다면 강원의 축구는 더욱 위력을 가질 수 있다. 이날 아부달라와 이기혁 역시 “득점만 터지면 된다”라며 일말의 의심도 가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공격진들의 발 끝이 살아나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박상혁은 지난 FC안양전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렸고, 아부달라는 한 골을 추가하며 2골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김건희도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원 관계자는 24일 "김건희는 월요일 검사 결과 몸 상태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정경호 감독은 소신을 밝혔다. “최근 초반 성적들 때문에 대전을 상대한 전북도 그렇고, 부천도 수비 이후 역습으로 좋은 방향을 가고 있다. 제주도 세르지우 감독이 부임 이후 주도하는 축구를 하겠다고 했지만, 10백을 꺼내 들었다”라며 운을 띄웠다.

이어 “내 방향성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 우리가 70% 가까이 점유를 했지만 득점을 하지 못한다면 과연 옳은 축구인가, 반대로 점유가 없어도 골을 넣고 이겼을 때 그것이 옳은 축구인가 정답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2년째 강원 감독을 하고 있고, 코치직도 오래 했다. 나는 내 색깔을 가지고 가려 한다. 감독은 색깔이 있어야 생각한다. 물론 결과도 중요하지만, 강원은 방향성과 색깔이 있어야 하는 팀이다. 결과는 감독의 몫이기에 기조를 유지하며 결과를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정경호 감독은 일종의 ‘배수진’을 친 셈이다. 어쨌거나 프로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결과이기 때문. 초반부터 높아진 기대감 속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정경호 감독은 실리가 아닌 자신의 정체성을 가지고 가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강원은 지난 2년간 성장해왔고, 정경호 감독 2년차에도 독보적인 색채로 인상적인 과정을 만들고 있다. 결과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정경호 감독과 강원이 만들고 있는 축구를 기다리고 지켜봐야 할 필요도 있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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