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워서 눈길 간다 … 미니 감성 제대로네

안선제 기자(ahn.sunje@mk.co.kr), 박성배 기자(park.seongbae@mk.co.kr) 2026. 3. 2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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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실속형 모델 '17e'
최신 A19칩에 256GB 기본용량
복잡한 신기능보단 편리함 초점
맥세이프 챙기고 카메라는 단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도 지원해
고속 충전 중에 발열은 아쉬워

처음 손에 쥐었을 때 먼저 든 생각은 "정말 가볍다"였다. 최신 스마트폰은 어느샌가 크기와 무게 탓에 바지 주머니에 넣기 부담스러워졌다. 그러나 아이폰 17e는 달랐다. 스펙을 따지기 전부터 먼저 체감되는 가벼움과 부담 없음이 있었다. 사용해 보니 예전 아이폰 미니 시리즈를 좋아하던 이용자들이 반길 만하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애플이 이달 선보인 아이폰 17e는 아이폰 17 라인업에 새롭게 합류한 실속형 모델이다. 지난 4일부터 사전 주문을 시작했고 11일 정식 출시됐다. 가격은 99만원부터다. 비교적 저렴한 출고가격에 애플이 내놓은 전략형 모델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로 이 제품이 겨냥하는 대상도 분명하게 읽힌다. 아이폰을 처음 써보려는 신규 이용자, 그리고 아이폰 12 미니나 아이폰 13 미니 같은 구형 미니 시리즈를 오래 쓰다가 이제 교체 시점을 맞은 기존 애플 이용자다.

핵심은 최신 세대 A19 칩과 256GB 기본 저장용량, 맥세이프 같은 필수 기능은 챙기면서도 카메라 구성은 단순하게 가져갔다는 데 있다. A19 칩은 아이폰 17 라인업과 같은 세대로 높은 성능을 보장한다. 애플은 이를 통해 일상적인 작업은 물론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과 게임 성능까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도 직접 써보니 하나의 재미요소로 충분했다. 가장 흥미로웠던 건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로 챗GPT를 활용해 그림을 요청하는 기능이었다. 애니메이션이나 일러스트, 스케치 같은 스타일을 고를 수 있었고 한때 국내에서 유행했던 지브리풍처럼 '일본 애니메이션' 선택지도 있었다. 그중 '젠모지' 기능이 인상적이었다. 원하는 표정이나 상황에 맞는 이모지가 기본 목록에 없을 때 직접 만들어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이었다. 평소 이모지 선택지에 아쉬움이 있던 이용자라면 재미있게 쓸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메라는 4800만화소 퓨전 카메라가 하나 탑재됐다. 직접 써보니 줌은 1배부터 10배까지 가능했지만 광각 촬영은 할 수 없었다. 다만 평소 스마트폰 카메라를 복잡하게 활용하지 않고 인물이나 일상 위주로 찍는 이용자라면 단일 렌즈 구성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플이 2배 광학 품질 망원 기능을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됐다. 초광각 부재는 분명 아쉽지만 대신 단순함과 사용 편의성이라는 방향을 택한 셈이다.

이번 모델에서 반가웠던 변화 중 하나는 맥세이프 지원이다. 전작인 아이폰 16e에서는 맥세이프가 빠져 불편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아이폰 17e는 그런 면에서 이전 모델의 아쉬움을 제대로 채운 느낌이다. 특히 가성비와 가벼운 사용성을 앞세운 모델일수록 이용자는 복잡한 신기능보다 기본이 잘 갖춰져 있는지를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다.

배터리와 충전 쪽에서는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보였다. 애플은 A19 칩과 C1X 모뎀, iOS 26의 전력 관리 덕분에 최대 26시간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유선 충전으로는 30분 만에 50%까지 충전할 수 있다고도 강조한다. 다만 사용해 보니 고속 충전 중 발열이 분명하게 느껴졌다. 손에 쥐었을 때 무시하고 넘어갈 정도는 아니었다. 충전하는 동안 고사양 애플리케이션까지 함께 돌린다면 열이 더 올라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아이폰 17e의 매력은 분명하다. 모든 기능을 다 넣은 아이폰이라기보다 편리함을 중심으로 다시 정리한 아이폰에 가깝다. 가볍고 손에 잘 붙는 디자인, 깔끔한 단일 카메라, 최신 세대 칩, 256GB 기본 저장용량, 그리고 맥세이프까지. 화려한 기능보다 일상적인 만족도를 우선한 기기라는 느낌이 강하다. 손에 쥐는 순간 느껴지는 가벼움과 단정한 사용감만으로도 이 제품의 장점은 뚜렷하게 느껴졌다.

[안선제 기자 / 박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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