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전 화재 업체 대표 '반성' 없었다…희생자들에게 '책임'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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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대전 대덕구의 자동차 부품 제조공장에서 난 화재로 총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정작 공장 안전 관리 등 1차적인 책임이 있는 안전공업 대표이사가 '반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화재 희생자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화재 발생 이후 안전공업 측은 회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는 한편, 손 대표이사 등 임원진들이 대전시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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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대전 대덕구의 자동차 부품 제조공장에서 난 화재로 총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정작 공장 안전 관리 등 1차적인 책임이 있는 안전공업 대표이사가 '반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화재 희생자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SBS 취재진이 확보한 녹취 파일에 의하면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이사는 오늘(24일) 회사 일부 직원들 앞에서 분노에 찬 목소리로 고함을 질렀습니다.
먼저 손 대표이사는 '직원들에게 폭언을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 등과 관련해 "거기에 대한 변명이 전혀 없는 거야. 우리 직원들이 전혀 아무 것도 몰라!", "OOO 상무, 부사장이고 아무 것도 몰라. 회사 운영이 이렇게 돼가지고 어떻게 되는 거야?"라며 강한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이어 손 대표이사는 "트럼프 대통령도 맥도날드 (주문) 그거 하면, 시키는 거 하면 햄버거 시켜갖고 자기가 시켜 먹는다"고 말하며 '셀프 점수'라는 단어를 여러차례 내뱉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한 건, '대통령도 셀프로 일을 하는데, 직원들은 뭘 하는 거냐'는 취지로 질타했다는 게 제보자들의 설명입니다.
다음으론 이번 화재로 숨진 희생자들을 거론했습니다.
손 대표이사는 "조·반장·리더가 죽는 거야! 집의 어머니가 자식이 불에 타 죽을까봐 뒤돌아 오다가 늦어서 죽은 거야!"라고 말합니다.
이번 화재로 숨진 희생자들이 마치 '어머니'처럼 현장을 한 번 더 살펴보려다 사망했을 뿐, 당국과 언론 등에서 거론한 불법 증축, 열악했던 내부 환경 등 구조적인 원인으로 직원들이 사망한 게 아니라고 변명한 겁니다.
심지어 손 대표이사는 이번 화재로 고인이 된 희생자 1명을 콕 짚어 "걔가 그런 역할을 하던 거야"라고 언급하기까지 했습니다.
발언 말미엔 스스로 분을 참지 못했는지 "유가족이고 XX이고 간에"라며 이번 화재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을 향해 망언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결국 손 대표이사가 자리를 비운 채 이 발언을 수습한 건 다른 이의 몫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인물조차 이번 화재로 돌아가신 희생자들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손 대표이사가 잠도 못 잤다'고 강조하며 "결국은 지금 이런 상황 이겨내고 어떻게든지 다시 재건해서 우리가 회사 다시 만들 수 있으시죠? 너무 사장님의 행위에 대해서 좀 너그럽게 생각해주길 부탁드린다"며 회사 재건에만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화재 발생 이후 안전공업 측은 회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는 한편, 손 대표이사 등 임원진들이 대전시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음성파일 속 손 대표이사의 태도는 기존의 태도와 정반대로 반성의 기색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현재 노동 당국은 손 대표이사를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상황입니다.
경찰 역시 손 대표이사와 임원진들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민준 기자 mzmz@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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