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NOW] 故 김우중 회장에서 시작된 트럼프 30년 인연… 정원주 회장, 사위 큐수너 손잡나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대우건설 제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4/dt/20260324161003949zhbo.png)
30년 전 인연이 다시 이어질까?
1990년대 후반 파산 위기에 처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손을 내밀며 '트럼프월드' 신화를 썼던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각별한 인연이 세대를 넘어 다시 한번 빛을 발할지 재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원주(사진) 대우건설 회장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일가가 이끄는 22조원대 대형 부동산 개발사 '쿠슈너 컴퍼니'와 전격 회동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과거 위기를 기회로 바꿨던 두 기업의 끈끈한 네트워크가 트럼프 2기 북미 시장에서 화려하게 재현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대우건설과 트럼프의 인연은 약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우건설은 지난 1997년 뉴욕 맨해튼에 '트럼프월드타워'를 짓기로 하면서 트럼프와 처음 연을 맺었다. 사업은 지하 2층~지상 70층, 총 376가구의 최고급 콘도미니엄과 부대시설을 건축하는 프로젝트로 사업비만 2억4000만달러 수준이었다. 트럼프는 부지를 제공했고,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당시 김우중 회장은 '세계 경영'을 기치로 내걸고 글로벌 확장을 거침없이 추진하고 있었고 트럼프는 김 회장에게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1998년 김 회장은 트럼프를 직접 한국으로 초청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와 대우자동차 군산 공장 등 대우그룹의 산업 시설을 보여주며 사업 파트너로서의 역량을 보여줬으며, 트럼프가 골프광이라는 사실을 알고, 함께 US여자오픈을 보며 친분을 구축했다.
2001년 10월 트럼프월드타워 완공 후, 분양도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제반 비용을 제외하고도 이익을 남겼다. 당시 파산 위기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업을 계기로 재기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때 인연을 활용해 대우건설도 트럼프 브랜드를 활용해 위기를 극복했다. 뉴욕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시기, 국내 부동산 시장은 IMF 외환위기 영향으로 침체돼 있었다. 대우건설은 불황을 이겨낼 묘수로 부유층을 대상으로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를 공급하기로 했다.
다른 건설사들과 차별화를 고민하던 중 트럼프의 이름을 빌려오자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대우건설은 트럼프와 협상을 통해 '트럼프' 이름을 사용하는 대신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이 과정을 거쳐 옛 대한석탄공사 부지에 들어선 '여의도 트럼프월드 1차'가 분양됐고, 트럼프는 직접 해당 단지의 견본주택 개관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여의도에서의 분양이 성공을 거두자 대우건설은 2006년까지 약 8년간 트럼프 브랜드를 적극 활용했다.
서울 용산, 부산 센텀시티 및 마린시티, 대구 수성구 등 전국의 핵심 부촌 7곳에 트럼프월드를 공급하며 고급 주택의 트렌드를 이끌었다.
이런 인연은 트럼프가 당선될 때마다 대우건설에 호재로 작용했다. 트럼프가 처음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던 2016년 당시 트럼프 수혜주로 꼽힌 대우건설의 주가는 1년여 만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트럼프 2기가 확정된 2024년 말엔 트럼프와의 과거 인연이 대우건설의 미국 시장 진출에 긍정적 영향을 줄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정원주 회장은 최근 3년간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2024년엔 장남 정정길 미주개발사업담당 상무와 미국 시카고 및 뉴욕을 방문해 현지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진출 전략을 논했으며, 뉴욕에 '대우E&C USA 인베스트먼트' 투자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달에는 장녀 서윤 씨와 뉴욕과 뉴저지를 방문해 쿠슈너 컴퍼니 등 주요 디벨로퍼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면담에서 여러 프로젝트와 관련해 세부적인 사항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으며 서로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며 "쿠슈너 컴퍼니는 지역을 대표하는 디벨로퍼 중 하나이기 때문에 협력을 논의한 것이지, 트럼프 일가와의 인연을 염두에 두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안다솜 기자 cott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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