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만에도 유럽 동맹국, 美 대이란 작전 핵심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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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주요국에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 작전을 돕지 않는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유럽 곳곳의 군사 기지가 미국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평가했다.
유럽 주요국들이 직접적인 참전만 꺼릴 뿐 미군의 자국 내 기지 사용에는 관대한 편이라고 것이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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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한 후 내내 미군 전투기, 드론, 함선 등이 영국, 독일, 포르투갈,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의 군사 기지에서 연료 보급 및 무장 작업을 마치고 출격했다.
특히 미군은 독일 람슈타인 기지에서 대이란 드론 작전을 지휘하고 있다. 약 9000명의 미군이 주둔 중인 이 기지는 유럽 내 미 공군 기지 중 가장 큰 규모다. 영국 페어퍼드 공군기지에서도 미군 전략 폭격기 B-1이 탄약과 연료를 적재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세계 최대 항공모함인 ‘USS 제럴드포드’함 1척은 최근 화재로 피해를 입은 후 수리를 위해 그리스 크레타섬의 미 해군 기지에 정박해 있다.
미국의 최고 우방으로 꼽히는 영국은 전쟁 발발 직후 당초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약 4000km 떨어진 인도양의 디에고가르시아 기지의 미군 사용을 불허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반발하자 이 기지와 페어퍼드 기지의 일부 사용을 허가했다.
WSJ는 유럽 각국 지도자들이 국내 여론과 에너지 위기 등을 의식해 공개적인 미국 지원은 꺼리고 있지만, 최대 안보 파트너인 미국의 협력 요청을 거부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전쟁의 장기화로 고유가가 심화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이미 어려움에 처한 유럽 경제가 더 큰 난관에 부딪힐 수도 있는 만큼 미국을 배후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이탈리아, 프랑스 등은 자국의 역할이 단순한 병참 지원에 불과하다며 이번 전쟁과 거리를 두려고 하고 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최근 아비아노 공군 기지에서의 미군 업무가 “폭격을 수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 기지에서 이란에 대한 장거리 폭격 임무를 지원하는 공중급유기를 운용하고 있다. 프랑스 또한 자국 내 미군 공중급유기 주둔을 허용하면서도 “급유기의 역할은 주유소”라고 선을 그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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