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로봇’ 글로벌 경쟁 달아오른다…사업 목적 추가하고 상장설도 솔솔

권재현 기자 2026. 3. 2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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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CES에서 공개된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 현대차그룹 제공

로봇 산업의 주도권을 쥐려는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실적에 본격적으로 기여하는 시점은 3~4년 후가 될 것”(LG이노텍 문혁수 사장)이라는 진단을 내리면서도 앞다퉈 뛰어드는 모양새다.

자동차 구동계 부품회사인 서진오토모티브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하고 2차전지 및 로봇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렌탈업체인 코웨이가 로봇 제조·판매·임대·서비스업 등 신규 분야를 정관에 반영하고 나설 정도로 요즘 업계에선 로봇 분야의 성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LS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24년 약 9억달러에서 2035년 2837억달러, 2050년엔 7조달러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 산업의 성장은 글로벌 로보틱스·인공지능(AI) 기업들이 앞장서 이끌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4일 로보틱스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미국의 로봇 산업 주도권 확보 전략과 중장기 경쟁력 강화 방안을 자문하는 민간 싱크탱크인 ‘특별경쟁연구프로젝트’(SCSP)에 주요 관계자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SCSP가 최근 출범시킨 첨단제조 로봇 국가안보위원회는 단순 자문 기구를 넘어 미국의 차세대 로봇 전략을 수립하는 실질적 정책 설계 기구의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위원회는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비롯해 엔비디아, AMD, 제너럴모터스(GM), 미시간대학, 오하이오 주립대학, 매사추세츠 공대(MIT) 산업성능센터 등을 위원단으로 꾸렸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가전·정보기술 박람회(CES)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그동안 확보한 로보틱스 연구 사례와 산업 현장 경험을 공유하고 제조, 물류,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할 방침이다.

미국 정부도 나섰다. 글로벌 패권 경쟁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로봇 산업을 중국에 맞서 육성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휴머노이드는 ‘칼군무’를 소화하고 격투기를 시연하는가 하면, 쇼핑몰 앞에서 손님과 ‘스몰토크’를 주고받을 정도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는 중이다. 유니트리는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 중 최초로 최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하며 상장 절차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4일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서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애지봇 G2, 유니트리 G1, 레쥬 쿠아보4 프로. 연합뉴스

미 상무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산업용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등 미국 로봇 제조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로봇 산업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비롯한 엔비디아, 오픈AI, 테슬라 등 주요 기업의 핵심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는 올여름 차세대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3세대 모델 생산을 예고하며 시장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도 치솟고 있다. 나스닥 상장을 포함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흘러나오면서다. 2021년 인수 당시 약 1조원대이던 기업가치가 최근 한 투자 기업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약 30조원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산됐다.

KB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현대차는 현실성 있는 휴머노이드 상용화 전략을 통해 로봇을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부각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지난해 10월27일(현지시간) 뉴욕 나스닥빌딩 앞에서 시연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권재현 선임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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