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 영웅, 이번엔 벤치로” 지단 프랑스 감독행 초읽기→"맨유 제안 마다한 '5년 기다림' 결실" ESPN까지 ‘합의 완료’ 언급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레블뢰(프랑스 축구대표팀 별칭) 차기 사령탑을 둘러싼 퍼즐이 서서히 맞춰지고 있다. 공식 발표는 아직이지만 흐름은 이미 한 방향을 가리킨다. 지난 5년간 여러 빅클럽 러브콜을 마다해온 '프랑스 아트사커의 상징' 지네딘 지단(54)이다.
프랑스축구협회(FFF) 필립 디알로 회장은 24일(한국시간) 프랑스 매체 ‘르 피가로’와 인터뷰에서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그는 “차기 프랑스 대표팀 감독이 누군지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현지 기자들이 지단을 언급하자 미소를 지으며 “북중미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답했다. 직접적인 확인은 아니었지만 사실상 방향을 인정한 발언에 가까웠다.
구체적인 정황도 뒤따랐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지단 감독이 디디에 데샹 감독 후임으로 프랑스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며 이미 구두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공식 발표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종료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프랑스 현지에서도 비슷한 기류가 감지된다. ‘비인스포츠’는 “FFF가 10년 넘게 대표팀을 이끌어온 데샹 감독에 대한 존중 차원에서 입을 닫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중미 월드컵을 끝으로 데샹 감독 사임은 기정사실이며 이제 시선은 자연스레 차기 감독으로 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물밑에선 움직임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매체에 따르면 FFF와 지단 측 협상은 최근 수주간 이어졌고 적지 않은 진전을 이룬 상태다. 남은 핵심 쟁점은 코칭스태프 구성이다. 기존 대표팀보다 더 큰 규모의 스태프 구성이 논의되고 있으며 세부 조율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단이 지휘봉을 잡게 된다면 그는 독특한 위치에서 출발하게 된다.
한편으론 이미 세계 최정상 전력을 갖춘 팀을 물려받는다는 점에서 안정적이지만 동시에 그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도 크다. 성공이 당연시되는 환경 속에서 결과로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지단이란 이름이 갖는 상징성은 설명이 필요 없다. 현역 시절 그는 프랑스 축구 황금기를 이끈 당대 최정상 미드필더였다. 19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우승과 유로2000 제패 중심에 섰고 유벤투스와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세계 최고 마에스트로로 군림했다. 발롱도르 수상 경력까지 더해지며 시대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했다.

지도자 커리어 역시 압도적이다.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이어진 이 성과는 현대 축구에서 다시 나오기 어려운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이후 2019년 복귀해 라리가 우승까지 추가하며 지도력에 대한 의문을 완전히 지워냈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도 지단의 대표팀 부임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 매체는 “지단이 자신의 코치진과 함께 대표팀에 합류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전하며 데샹 감독 뒤를 이을 인물로 지단을 지목했다.
코칭스태프 구성 역시 관심사다. 지단은 레알 시절부터 함께해온 다비드 베토니, 아미두 음사이디 같은 핵심 참모진을 동반할 확률이 높다. 여기에 1998년 월드컵 우승 멤버 일부가 스태프로 합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과거 대표팀의 정체성과 경험을 이어가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다만 모든 변화가 일괄적으로 이뤄지진 않을 수 있다.
데샹 체제 코치진 일부가 잔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제 데샹 감독 역시 2012년 부임 당시 기존 스태프 일부를 유지한 경험이 있다. 연속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한 선택이었다.
현실적인 변수는 재정이다. FFF는 최근 800만 유로(약 139억 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태프 확대와 인건비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협회가 어느 선까지 투자할 수 있을지도 중요한 협상 포인트로 떠오른다.

현재까지 흐름을 종합하면 그림은 비교적 선명하다. 데샹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을 가능성이 높고 지단은 그 자리를 이어받기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해왔다. 실제 그는 2021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 레알 재취임 등 현장 복귀 제안을 여러 차례 받았음에도 모두 고사했다. 프랑스 대표팀 감독직을 최우선으로 두고 기다려왔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제 남은 것은 시간이다. 프랑스는 현재 데샹 체제 하에서 세 번째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그 여정이 끝나는 순간 새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이 매우 유력하다. 1998년 월드컵을 빛냈던 레블뢰 아이콘이 이번엔 벤치에서 조국을 이끌 채비를 하고 있다. 긴 기다림 끝에 '지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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