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춤추듯 떨어지는 그 공'..'신무기' 장착하고 돌아온 한화 김서현
조형준 2026. 3. 24. 15:52
보도기사
지난해 시즌 막판 아픔을 겪은 뒤 성장해 돌아온 한화 김서현
◆ 류현진·폰세의 주무기
올 시즌에도 한화의 마무리 투수를 맡을 걸로 보이는 김서현
◆ 아쉬움 삼켰던 '마무리'
올 시즌 한화의 마무리 투수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김서현이 맡을 것이 유력합니다.
지난해 김서현은 최고의 전반기를 보냈습니다. 갑작스레 팀의 뒷문을 맡게 된 뒤 고질적인 제구 불안을 해결하면서 엄청난 성적을 거뒀습니다.
전반기에만 22개의 세이브를 수확하는 사이 평균자책점은 1.55를 기록하며 단숨에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 하나로 성장했습니다. 최고 구속이 160km에 육박하는 직구와 예리한 각도로 꺾이는 슬라이더는 김서현의 강력한 무기였습니다.
하지만 후반기, 길어지는 강행군에 지친 탓일까요. 구위가 급격하게 떨어지며 시즌 막판 큰 부진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LG와의 정규시즌 1위 싸움이 극에 달하던 지난해 10월 1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3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 홈런을 허용한 경기는 그에게 악몽과도 같았습니다. 이 경기 패배로 한화의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은 '제로'가 됐기 때문입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간 김서현의 프로 첫 풀타임 시즌 성적은 69경기 2승 4패 3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14. 만 21살의 젊은 선수로서 훌륭한 성적이었지만 막판 부진으로 많은 비난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이달 초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TJB와의 인터뷰를 진행 중인 김서현
◆ 신무기, '춤추는 체인지업'
지난 겨울, 체중을 4kg가량 줄이고 강도 높은 웨이트 등을 통해 절치부심 준비한 새 시즌. 김서현은 시범경기부터 '새로운 투구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는 상대에 어려움을 겪었던 좌타자들을 상대로 '체인지업'을 잇따라 던지고 있는 겁니다. 효과는 만점이었습니다.
지난 2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서 열린 기아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 팀의 마무리 투수로 9회 초 등판한 김서현은 1이닝을 삼진 3개로 끝내는 '퍼펙트' 이닝을 기록했습니다.
기아의 좌타자 3명을 연속으로 만나면서 13개의 공을 던졌는데, 이 중 절반이 넘는 8개가 체인지업이었습니다. 슬라이더는 꺼내지 않았고 나머지 5개는 직구였습니다.
왼손 타자의 바깥쪽으로 크게 휘며 춤을 추듯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타자들은 한 번도 방망이에 공을 맞추지 못하며 삼진으로 돌아섰습니다.
직구와 슬라이더에 '체인지업'을 더한 김서현이 다시 비상할 수 있을까?
◆ 체인지업 더해 비상할까?
지난해 김서현이 체인지업을 하나도 던지지 않은 건 아닙니다. 직구와 슬라이더에 이은 '제3 구종'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구사율은 6.2%에 그치며 사실상 구종 두 개로 승부하는 '투 피치' 유형으로 분류됐습니다.
원래도 훌륭했던 직구와 슬라이더에 '신무기' 체인지업까지 더해진다면, 김서현 스스로 타자들을 상대할 다양한 볼 배합을 가져가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작년처럼 후반에 기복이 큰 것보다 후반까지 기복이 최대한 적게 그렇게 지내는 해가 됐으면 좋겠고, 그래도 작년보다 조금 더 나은 해가 됐으면 하는 각오를 좀 많이 갖고 있습니다."(김서현 / 지난 3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인터뷰 中)
올 겨울 한화에서 한승혁과 김범수 등 지난해 핵심 불펜 역할을 했던 선수들이 대거 이적하며 홀로 팀의 뒷문을 지켜야 하는 김서현의 어깨가 더욱 무거운 상황. '춤추는 체인지업'을 장착한 김서현이 지난해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까요.

'체인지업(change up)'. 투수가 직구를 던질 때와 똑같은 폼으로 던지는 공.
그래서 타자에게는 마치 직구처럼 보이지만 공의 비행 속도가 느려 정타를 만들기 어려운 구종입니다.
쉽게 말해 타자를 속이기 위해 던지는 체인지업은 투수들이 주로 '반대 손' 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던지는 공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왼손 투수인 류현진은 MLB 시절 오른손 타자들을 상대하기 위해 바깥쪽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구사했습니다. 체인지업의 움직임이 너무 좋아 타자들 입장에서는 직구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난해 한화이글스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도 정통 체인지업을 자신만의 노하우로 변화시킨 '빠르게 땅으로 떨어지는' 이른바 '퀵 체인지업'을 던지며 KBO 무대를 호령했습니다.
최근 한화에서 이 체인지업으로 주목을 받는 선수가 있습니다. 김서현입니다.

◆ 아쉬움 삼켰던 '마무리'
올 시즌 한화의 마무리 투수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김서현이 맡을 것이 유력합니다.
지난해 김서현은 최고의 전반기를 보냈습니다. 갑작스레 팀의 뒷문을 맡게 된 뒤 고질적인 제구 불안을 해결하면서 엄청난 성적을 거뒀습니다.
전반기에만 22개의 세이브를 수확하는 사이 평균자책점은 1.55를 기록하며 단숨에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 하나로 성장했습니다. 최고 구속이 160km에 육박하는 직구와 예리한 각도로 꺾이는 슬라이더는 김서현의 강력한 무기였습니다.
하지만 후반기, 길어지는 강행군에 지친 탓일까요. 구위가 급격하게 떨어지며 시즌 막판 큰 부진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LG와의 정규시즌 1위 싸움이 극에 달하던 지난해 10월 1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3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 홈런을 허용한 경기는 그에게 악몽과도 같았습니다. 이 경기 패배로 한화의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은 '제로'가 됐기 때문입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간 김서현의 프로 첫 풀타임 시즌 성적은 69경기 2승 4패 3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14. 만 21살의 젊은 선수로서 훌륭한 성적이었지만 막판 부진으로 많은 비난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 신무기, '춤추는 체인지업'
지난 겨울, 체중을 4kg가량 줄이고 강도 높은 웨이트 등을 통해 절치부심 준비한 새 시즌. 김서현은 시범경기부터 '새로운 투구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는 상대에 어려움을 겪었던 좌타자들을 상대로 '체인지업'을 잇따라 던지고 있는 겁니다. 효과는 만점이었습니다.
지난 2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서 열린 기아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 팀의 마무리 투수로 9회 초 등판한 김서현은 1이닝을 삼진 3개로 끝내는 '퍼펙트' 이닝을 기록했습니다.
기아의 좌타자 3명을 연속으로 만나면서 13개의 공을 던졌는데, 이 중 절반이 넘는 8개가 체인지업이었습니다. 슬라이더는 꺼내지 않았고 나머지 5개는 직구였습니다.
왼손 타자의 바깥쪽으로 크게 휘며 춤을 추듯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타자들은 한 번도 방망이에 공을 맞추지 못하며 삼진으로 돌아섰습니다.

◆ 체인지업 더해 비상할까?
지난해 김서현이 체인지업을 하나도 던지지 않은 건 아닙니다. 직구와 슬라이더에 이은 '제3 구종'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구사율은 6.2%에 그치며 사실상 구종 두 개로 승부하는 '투 피치' 유형으로 분류됐습니다.
원래도 훌륭했던 직구와 슬라이더에 '신무기' 체인지업까지 더해진다면, 김서현 스스로 타자들을 상대할 다양한 볼 배합을 가져가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작년처럼 후반에 기복이 큰 것보다 후반까지 기복이 최대한 적게 그렇게 지내는 해가 됐으면 좋겠고, 그래도 작년보다 조금 더 나은 해가 됐으면 하는 각오를 좀 많이 갖고 있습니다."(김서현 / 지난 3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인터뷰 中)
올 겨울 한화에서 한승혁과 김범수 등 지난해 핵심 불펜 역할을 했던 선수들이 대거 이적하며 홀로 팀의 뒷문을 지켜야 하는 김서현의 어깨가 더욱 무거운 상황. '춤추는 체인지업'을 장착한 김서현이 지난해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까요.
(사진=연합뉴스)
조형준 취재 기자 | brotherjun@tj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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