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N] 캄보디아서 '호텔 셀프 감금' 원격 조종…200억대 스캠 범죄 전말

두니아 2026. 3. 2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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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의 들뜬 분위기는 발신번호가 "112"라고 찍힌 전화 한 통으로 산산조각 났다.

"평상시의 저였다면 그냥 보이스피싱이라 생각하고 넘겼을 텐데 전화를 걸어온 사람이 굉장히 한국말을  잘했고 홀린 듯이 듣다보니 이 사람이 진짜 법원에서 전화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어떤 사이트에 제 앞으로 피해 사실이 담겨 있는 등기나 공문이 있으니까 확인해보라고 해서 보내준 링크로 들어갔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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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뉴스타파함께재단과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가 연대 협업하는 한국독립언론네트워크(KINN) 회원 매체 ‘두니아’( https://thedunia.org/)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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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지난 1월 5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고급 주택가를 현지 경찰과 한국 경찰이 급습해 한국인 사이버스캠 조직원 26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한국인 피해자 165명에게 267억 원을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두니아는 이 조직이 범죄에 이용한 문건을 단독 입수해 보도한 바 있다. 이 문건에는 피해자의 인적 사항과 자산 현황, 휴대폰 기종, 연가 일수까지 적혀 있다.  두니아는 이 문건에 나온 피해자 김서연 씨(가명)와 접촉해 악몽 같던 이른바 ‘셀프 감금’ 피해 상황을 들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찾아온 보이스피싱의 덫

지난해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의 들뜬 분위기는 발신번호가 “112”라고 찍힌 전화 한 통으로 산산조각 났다. 자신을 법원 관계자라고 소개한 중년 남성의 전화였다. 김서연 씨 은행 계좌가 범죄 과정에서 대포통장으로 사용됐으니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평상시의 저였다면 그냥 보이스피싱이라 생각하고 넘겼을 텐데 전화를 걸어온 사람이 굉장히 한국말을  잘했고 홀린 듯이 듣다보니 이 사람이 진짜 법원에서 전화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어떤 사이트에 제 앞으로 피해 사실이 담겨 있는 등기나 공문이 있으니까 확인해보라고 해서 보내준 링크로 들어갔고요.”

범인은 김 씨에게 지금 협조하지 않으면 곧바로 구속된다고 겁을 주면서 특정 사이트에 접속해 공문을 확인하게 유도했다. 김 씨는 이 사이트에 들어가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했다. 

곧이어 ‘최진철 검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람이 전화를 걸어왔다. 그는 김 씨에게 개인정보와 자산 정보 등을 상세히 묻고 파악했다. 이 사이버스캠 조직은 이런 정보를 자신들이 범행에 사용할 문서 양식에 상세하게 기재했다. 바로 두니아가 캄보디아 한국인 스캠 조직 거처에서 입수한 문건이다. (관련기사: 두니아, 캄보디아 스캠 조직 내부문건 입수… ‘연가 일수’까지 파악)

▲ 피해자 김서연 씨의 이름, 생년월일, 휴대전화 연락처를 비롯한 개인정보와 자산 정보, 연가 일수와 휴가 계획 등이 빼곡히 적힌 캄보디아 스캠 조직 내부 문건.
▲ 문건 상단 표의 ‘금일날짜’ 항목에 적힌 12월 24일은 바로  캄보디아 프놈펜에 위치한 스캠 조직 본부에서 한 조직원이 김 씨에게 전화를 건 날이다. 또 팀장명 난에 적힌 최진철은 조직원이 검사를 사칭한 이름이다. (출처: 두니아)
▲ 스캠 조직 문건에는 김 씨를 상대로 파악한 자산 현황 정보가 상세하게 기재돼 있다.(출처: 두니아)

2시간여 통화에서 개인정보와 자산 정보를 낱낱이 파악한 검사 사칭 조직원은 “유치장에 가서 조사를 받을지, 아니면 수사기관을 오가면서 약식 조사를 받을지” 선택하라고 김 씨를 압박했다. 직장과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김 씨는 유치장에 가는 대신 매일 수사기관을 오가겠다고 했다.

“2주간 그렇게 갇혀 있었어요”... 호텔방에서 실시간 보고

그러자 조직은 김 씨에게 수사 중 외부와 접촉하지 않도록 격리해야 한다며 ‘보호 관찰’ 명목으로 외부와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하라고 종용했다. 가장 먼저 요구한 것은 휴대폰 교체였다. 기존에 김 씨가 사용하던 아이폰은 자신들이 지시하는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김 씨는 조직 지시에 따라 중고 안드로이드 폰을 구매한 뒤, 조직원들과 연락을 이어갔다. 그들의 지시대로 김씨는 구글 앱스토어에서 ‘팀뷰어(TeamViewer)’라는 앱을 검색해 안드로이드 폰에 깔았다. 통신기기에 원격으로 접속해 조종할 수 있도록 하는 앱이었다. 

▲보이스피싱범이 설치하라고 요구한 앱 ‘팀뷰어’ 설치 장면 캡처 화면. 이 앱을 설치하면 통신기기를 원격으로 조종, 제어할 수 있다. (출처: 피해자 제공)

사이버스캠 조직원은 이 팀뷰어 앱을 이용해 ‘시티즌 코난’이라는, 경찰청 피싱방지앱처럼 보이는 앱을 김 씨의 휴대전화에 원격으로 설치했다. 그러나 이는 경찰청이 개발 배포한 앱이 아니라 설치 즉시 사용자 휴대전화에 담긴 개인정보와 금융 정보를 탈취하는 악성 앱이었다.

▲ 김 씨가 원격 조종 앱인 ‘팀뷰어’를 설치한 뒤,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원격 설치한 ‘시티즌 코난’앱 화면. 그러나 진짜 경찰청 ‘시티즌 코난’이 아니라 이름만 같은 악성 프로그램이다. (출처: 피해자 제공)

이어 스캠 조직원은 김 씨에게 외부와 접촉하지 않고 격리할 호텔을 지정해줬다. 해당 호텔에 직접 예약을 하고 현장에서 숙박비를 결제한 뒤 체크인하라고 했다. 비용은 조사가 끝난 뒤 모두 검찰에서 처리한다고 속였다. 이후 격리하면서 쓴 음식 배달비와 호텔 숙박비 등은 모두 김 씨가 자비 결제했다. 서울 도봉구의 한 모텔급 호텔과 의정부의 한 호텔이 김 씨가 그들이 지시한대로 머물러야 했던 ‘임시 보호관찰소’였다. 

“도착하자마자 호텔방 사진을 찍어서 보내라고 했어요. 그리고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들이 깔라고 한 앱으로 위치추적이 됐던 것 같습니다.”...(후략)

            

👉 전체 기사 보기: https://thedunia.org/remote-extortion-cambodia-hotel-confinement-scam-korean-victi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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