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2021년 대란 떠올라”… 요소수 가격 2.5배 뛰고 사재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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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주유소 사무실.
서울 강남구의 한 직영 주유소에서 일하는 박모(57)씨는 "평소엔 요소수를 한달에 한명꼴로 사러 왔는데, 지난주에만 세명이 찾아와 각각 두세통씩 사갔다"고 말했다.
화물차 기사 박모(40)씨는 "요소수를 사흘에 한 번꼴로 넣는데 비용이 예전보다 1.5배에서 2배가량 올랐다"며 "2021년 대란 전에도 가장 많이 쓰이는 10리터 제품이 먼저 품절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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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주유소 사무실.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던 주유소 운영자 오모(60)씨의 표정이 굳어졌다. 점장용 제품 발주 사이트에는 요소수 10리터(L) 제품이 줄줄이 ‘상품 준비 중’으로 표시돼 있었다. 사실상 품절 상태였다.
마우스를 몇 번 더 움직여보던 오씨는 한숨을 내쉬며 “(요소수 확보를 위해) 내일 아침부터 개인 거래처에 전화를 돌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요소수 2.5배 급등… “사재기 조짐까지”
중동 사태로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봉쇄되면서 이른바 ‘요소수 대란’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리 사두려는 수요에 요소수 가격은 급등했고,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선 요소수가 품절되면서 ‘사재기 조짐’도 감지된다.
요소수는 경유(디젤)차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분해하는 데 쓰이는 필수 소모품이다. 2016년 이후 제작·수입된 경유 차에는 배기가스 저감 장치(SCR)가 의무적으로 장착되는데, 이 장치가 있는 차는 요소수가 없으면 시동을 걸 수 없다. 요소수가 사실상 ‘제2의 연료’로 불리는 이유다.
24일 온라인 쇼핑몰 가격 변동 추적앱 ‘폴센트’에 따르면 국내 요소수 10L 제품은 2만9900원에 팔리고 있다. 한달 전 1만1920원보다 약 2.5배 뛰었다. 같은 기간 다른 회사의 요소수 10L 제품 가격도 1만9690원에서 3만6520원으로 2배가량 올랐다.
주유소 점주들은 요소수 ‘사재기 조짐’도 보인다고 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직영 주유소에서 일하는 박모(57)씨는 “평소엔 요소수를 한달에 한명꼴로 사러 왔는데, 지난주에만 세명이 찾아와 각각 두세통씩 사갔다”고 말했다.
특히 요소수를 많이 쓰는 화물차 운전기사들의 부담이 커졌다. 화물차 기사 박모(40)씨는 “요소수를 사흘에 한 번꼴로 넣는데 비용이 예전보다 1.5배에서 2배가량 올랐다”며 “2021년 대란 전에도 가장 많이 쓰이는 10리터 제품이 먼저 품절됐다”고 말했다.
화물차 운전기사가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가뜩이나 비싼 기름값에 요소수 가격까지 치솟으니 눈앞이 막막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중동 변수에 흔들리는 공급망… “아직은 100일 재고”
이 같은 불안의 배경에는 요소 원료 공급 문제가 있다. 요소수의 핵심 원료인 요소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데,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중동 공급망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물류 차질이 불가피하다.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요소 수입액은 총 5728만1000달러(약 850억원)다. 이 가운데 중국에서 들여오는 것이 1982만7000달러(34.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1140만7000달러·19.9%), 카타르(1011만1000달러·17.7%) 순으로, 중동 국가 비중이 3분의 1을 넘는다.
과거 요소수 사태가 일어났던 2021년에는 중국 의존도가 66.6%(2억7841만7000달러)에 달했지만, 이후 공급망 다변화가 진행됐다. 사우디아라비아 비중은 0.6%에서 19.9%로 30배 이상 늘었고, 카타르 역시 5.2%에서 17.7%로 3배 이상 확대됐다. 그만큼 중동 변수에 대한 의존도도 커졌다는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직 요소수 대란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요소수 제조사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주 요소수 업체를 불러 상황 점검을 진행했고 현재 100일 이상 시장에 공급 가능한 재고를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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