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조명하는 예술가의 삶과 작품 세계

광주일보 2026. 3. 2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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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회 하정웅미술관의 ‘해설이 있는 예술영화’
‘고야의 유령’ ‘라이프’ 등…강사 영화평론가 조대영
‘고야의 유령’ 스틸컷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 고야는 궁정화가의 명예를 누렸지만 질병으로 청력을 상실해 굴곡의 삶을 살았다. 그가 활동했던 시대는 나폴레옹이 이끄는 프랑스군이 스페인을 침공한 시기와 맞물려 있다. 고야는 민초들을 억압하는 귀족들의 행태와 부패한 사회상을 그림으로 고발했다.

‘고야의 유령’은 18세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종교재판의 탄압, 프랑스 혁명의 열망이 혼재된 격동의 시대로, 영화는 신부에서 혁명가로 변신한 사내와 종교재판의 광풍에 희생당한 한 여인의 서사를 그렸다. 실존인물이자 궁중화가인 고야를 관찰자 시점으로 전개되며 ‘아마데우스’의 감독인 밀로스 포먼이 연출을 맡았다.

‘고야의 유령’을 비롯해 ‘라이프’, ‘미스터 터너’, ‘세라핀’, ‘고흐, 고갱, 게르니카’, ‘헬렌: 내 영혼의 자화상’ 등 예술가의 삶을 영화로 녹여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라이프’ 스틸컷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윤익) 분관인 하정웅미술관이 올해도 ‘하정웅미술관 해설이 있는 예술영화’를 선보인다. 3월~10월 매주 마지막 주 수요일(오후 2시, 7월 제외)에 진행하며, 강사로 영화평론가인 조대영 동구 인문학당 디렉터가 참여한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프로그램은 영화라는 렌즈를 통해 당대 예술가의 삶과 예술, 작품성 등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올해는 미술사 거장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한편, 이전의 시각과는 다른 관점으로 접근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여성 예술가를 확대해 구성을 다변화했다.

‘미스터 터너’ 스틸컷
변길현 하정웅미술관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세라핀 루이, 헬렌 쉐르벡 등 지금까지 조명이 덜했던 여성 화가들의 서사를 접할 수 있다”며 “‘해설이 있는 예술영화’라는 프로그램 제목처럼 영화 관람과 전문가 해설이 결합된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영화적 재미와 지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오는 25일 첫 시간에 만나는 영화는 앞서 언급한 ‘고야의 유령’. 불후의 화가이자 스페인 사회를 그림으로 기록한 역사의 증인을 만난다.

두 번째(4월 29일)는 진정한 배우로서의 꿈과 인기스타의 삶에서 방황하는 제임스 딘을 초점화했다. 1951년 사진잡지 ‘라이프’에서 주최한 콘텐스트에서 1등을 차지하며 데뷔한 데니스 스톡과 제임스 딘과의 이야기가 중심 내용이다. 50년대 풍경과 인물들의 심리를 보여주는 영화는 사진 작가 출신 안톤 코빈의 작품이다.

19세기 위대한 화가로 평가받는 윌리엄 터너를 다룬 영화도 있다. ‘빛의 화가’로 통용되는 터너는 풍경화의 거장으로 불린다. 비평가 존 러스킨은 ‘현대미술의 아버지’라고 상찬할 만큼 터너는 빛이 주는 효과를 작품에 투영했다.

특히 마네, 모네, 르느와르, 고갱, 세잔, 고흐 등 19세기 말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터너의 인생 후반기를 다룬 이번 ‘미스터 터너’(5월 27일)는 역사적 기록과 상상력을 접목해 터너의 삶을 들여다본다.

‘세라핀’
가난하고 외로운 삶이지만 억척스럽게 창작활동을 펼친 세라핀 루이의 삶을 형상화한 ‘세라핀’은 6월에 만난다. 거듭되는 시련 속에서도 우직하게 예술의 길을 걸어간 여성 화가 세라핀 루이의 삶은 그 자체로 드라마다. 강렬한 색채와 더불어 꽃 등의 패턴은 그녀의 작품을 대변한다.
‘고흐 고갱 게르니카’ 스틸컷
아울러 빈센트 반 고흐, 폴 고갱, 파블로 피카소를 모티브로 한 영화, 북유럽 대표 여성 화가 할렌 세르벡의 ‘내 영혼의 자화상’도 관객들을 맞는다.

이밖에 실화에 토대를 둔 나치 치하 개인들이 겪어야 했던 상흔을 다룬 ‘작가 미상’도 예정돼 있다.

한편 조대영 디렉터는 “해설, 예술, 영화라는 키워드가 말해주듯 ‘해설이 있는 예술영화’는 감상 차원을 넘어 예술적 시각에서 영화와 연계된 인물의 삶을 조명하고자 기획됐다”며 “당대와 오늘의 시대를 입체적이며 다층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콘텐츠”라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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