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조명하는 예술가의 삶과 작품 세계
‘고야의 유령’ ‘라이프’ 등…강사 영화평론가 조대영

‘고야의 유령’은 18세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종교재판의 탄압, 프랑스 혁명의 열망이 혼재된 격동의 시대로, 영화는 신부에서 혁명가로 변신한 사내와 종교재판의 광풍에 희생당한 한 여인의 서사를 그렸다. 실존인물이자 궁중화가인 고야를 관찰자 시점으로 전개되며 ‘아마데우스’의 감독인 밀로스 포먼이 연출을 맡았다.
‘고야의 유령’을 비롯해 ‘라이프’, ‘미스터 터너’, ‘세라핀’, ‘고흐, 고갱, 게르니카’, ‘헬렌: 내 영혼의 자화상’ 등 예술가의 삶을 영화로 녹여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프로그램은 영화라는 렌즈를 통해 당대 예술가의 삶과 예술, 작품성 등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올해는 미술사 거장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한편, 이전의 시각과는 다른 관점으로 접근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여성 예술가를 확대해 구성을 다변화했다.

오는 25일 첫 시간에 만나는 영화는 앞서 언급한 ‘고야의 유령’. 불후의 화가이자 스페인 사회를 그림으로 기록한 역사의 증인을 만난다.
두 번째(4월 29일)는 진정한 배우로서의 꿈과 인기스타의 삶에서 방황하는 제임스 딘을 초점화했다. 1951년 사진잡지 ‘라이프’에서 주최한 콘텐스트에서 1등을 차지하며 데뷔한 데니스 스톡과 제임스 딘과의 이야기가 중심 내용이다. 50년대 풍경과 인물들의 심리를 보여주는 영화는 사진 작가 출신 안톤 코빈의 작품이다.
19세기 위대한 화가로 평가받는 윌리엄 터너를 다룬 영화도 있다. ‘빛의 화가’로 통용되는 터너는 풍경화의 거장으로 불린다. 비평가 존 러스킨은 ‘현대미술의 아버지’라고 상찬할 만큼 터너는 빛이 주는 효과를 작품에 투영했다.
특히 마네, 모네, 르느와르, 고갱, 세잔, 고흐 등 19세기 말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터너의 인생 후반기를 다룬 이번 ‘미스터 터너’(5월 27일)는 역사적 기록과 상상력을 접목해 터너의 삶을 들여다본다.


이밖에 실화에 토대를 둔 나치 치하 개인들이 겪어야 했던 상흔을 다룬 ‘작가 미상’도 예정돼 있다.
한편 조대영 디렉터는 “해설, 예술, 영화라는 키워드가 말해주듯 ‘해설이 있는 예술영화’는 감상 차원을 넘어 예술적 시각에서 영화와 연계된 인물의 삶을 조명하고자 기획됐다”며 “당대와 오늘의 시대를 입체적이며 다층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콘텐츠”라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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