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에 아프리카 우회 선박 급증…연료공급 회사 호황"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중동 전쟁으로 아프리카 희망봉 우회가 늘어나며 아프리카 연안의 선박 급유 회사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예멘 후티 반군 공격으로 2023년 말부터 선박의 홍해 이용이 줄어들었다.
여기에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아프리카가 급유 허브로 부상했다.
실제 운항 거리가 늘어나는 희망봉 항로가 확대되면서 벙커링(선박 연료 공급) 수요 증가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남아프리카 상공회의소는 3월 초 기준 우회 항해가 11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2위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와 독일의 하팍로이드, 프랑스의 CMA CGM을 비롯한 주요 컨테이너 선사는 이달 들어 희망봉 우회 항로를 택했다.
희망봉으로 우회하면 항해 시간은 늘어난다. 하지만 아프리카 급유 거점에서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고 나아가 연료 공급회사와 무역 회사의 아프리카 투자가 늘어나게 된다.
바반 뱀파티 머스크 아시아 해양 시장 책임자는 "우리의 운영 방식이 임시방편이라고 말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오히려 새로운 운영 현실에 대한 적응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머스크는 서아프리카와 모로코 북부 탕헤르에서 정기적으로 급유를 하고 있다고 뱀파티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선박 급유 회사도 이익을 보고 있다.
덴마크의 몬자사 같은 아프리카의 기존 선박 급유 회사는 근래 몇 년간 수요 증가를 보고했다. 비톨, 벙커 파트너, 페닌슐라, 플렉스 커머디티스, 글로벌 퓨얼 서플라이를 비롯한 새로운 선박 급유 회사도 아프리카 사업을 확장하기로 했다.
몬자사 측은 "홍해의 안보 상황 악화로 더 많은 선박들이 아프리카 남쪽으로 항로를 변경하면서 물량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나미비아의 왈비스베이와 뤼데리츠에서 선박 급유 서비스를 시작한 플렉스 커머디티스 측은 "케이프와 주변 해역의 증가하는 교통량을 공략해 기존 급유지에 대한 대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나의 벙커링 회사인 미사 에너지 측은 해상 벙커링 구역의 수요 증가에 맞춰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며 향후 10년 안에 가나의 벙커링 물량이 3배로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아프리카 벙커링 시장은 해적 행위, 열악한 인프라,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인한 중동 연료 수출 감소를 비롯해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에므릴 자밀 런던증권거래소(LSEG) 수석 분석가는 "원유 공급 감소와 정유 시설 가동 축소를 고려할 때, 모든 벙커링 허브에서 연료유 공급이 타이트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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