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보조수단 넘어 금융 강자로”…페이업계 판도 흔들

김민주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kim.minjoo@mk.co.kr) 2026. 3. 24. 14:5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카드 밀리고 ‘네카토’ 3강 체제 굳어져
쇼핑 락인 전략, 안면인식…혁신 속도
단순 결제 넘어 ‘종합 금융 플랫폼’ 진화
모바일 앱으로 간편결제하는 모습. [연합뉴스]
페이업계가 단순 결제를 넘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결제시장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간편결제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각 사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디지털자산을 결합한 각기 다른 전략으로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24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 간편결제 시장 내 핀테크 비중은 72.3%로 지난 3년간 6.2%포인트(p) 늘었다. 그동안 대표적인 결제 수단으로 여겨졌던 카드의 비중은 같은 기간 33.0%에서 27.7%로 줄어들었다. 결제 주도권이 카드사에서 온라인 결제대행 업체(PG)·핀테크로 넘어가는 현상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간편결제 수단 중에서도 ‘네카토’(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로 불리는 상위 3개 업체의 약진은 공고해지고 있다.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트에서 지난 1월 전국 20~69세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금융앱 확보고객 순위’를 조사한 결과, 상위 1~4위는 토스, 카카오뱅크,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순으로 집계됐다.

이 외 국민은행 앱(공동 4위), KB금융 ‘KB페이’(6위), 삼성카드 ‘모니모’(공동 6위), 신한은행 ‘SOL뱅크’(공동 6위), 현대카(9위) 등 정통 은행의 자체앱과 은행 기반 플랫폼, 카드사 앱들은 후순위에 그쳤다.

컨슈머인사이트 연구원은 “지난 1월 시행된 이번 조사를 통해 연말 이벤트성 유입 효과가 정리되는 국면 속 페이사의 고객 유지 역량이 드러났다”며 “이는 페이사의 고정 이용 기반이 얼마나 단단한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커머스 경쟁력부터 결제방식 혁신, AI 고도화까지
[네이버페이]
네이버페이는 커머스 생태계를 기반으로 결제와 쇼핑을 결합한 ‘락인(Lock-in)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를 통해 검색 유입된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결제까지 하게 만드는 구조가 네이버페이가 지닌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쇼핑 과정에서 발생하는 포인트 적립과 재사용 구조는 이용자 락인 효과를 극대화하며, 스마트스토어 중심의 판매자 네트워크까지 결합해 소비자와 가맹점을 동시에 묶는 ‘양면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검색·구매 데이터를 결합한 개인화 추천과 AI 기반 서비스가 더해질 경우, 결제 시장을 넘어 커머스·금융을 아우르는 통합 생태계로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3일 오전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제2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중심으로 광고·커머스·금융 전반의 사업 구조 개편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선 AI 기반 검색과 쇼핑 고도화는 네이버페이의 결제 트래픽 확대를 직접적으로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생성형 AI 기반 ‘AI 브리핑’과 쇼핑 에이전트 도입으로 이용자의 탐색부터 구매까지의 경로가 단축되면서, 결제 단계에 위치한 네이버페이로의 자연스러운 유입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네이버가 로컬·금융 등 버티컬 AI 에이전트를 확대할 경우, 네이버페이는 단순 결제 수단을 넘어 서비스 실행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병원 추천·예약, 상품 구매, 서비스 이용 등 다양한 생활 밀착형 기능이 AI 에이전트를 통해 구현되면, 최종 거래 단계에서 네이버페이의 활용도 역시 동시에 확대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핀테크 부문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중심으로 금융·투자 기능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디지털 자산 영역까지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간 기업 결합 추진을 바탕으로, 결제·투자·가상자산을 아우르는 통합 금융 플랫폼으로의 진화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토스 페이스페이를 사용해 음료를 주문하는 모습. [김민주 기자]
토스는 은행·증권·보험을 아우르는 금융 슈퍼앱으로 외연을 확장 중이다.

특히 토스는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를 통해 결제 방식 혁신을 주도하고 있단 평을 받는다. 페이스페이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사전적정성 검토를 받은 유일한 얼굴 인식 결제 기술이다. 이 기능을 통해 얼굴과 결제 수단을 사전에 토스 앱에 등록만 해두면 매장에서 단말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약 1초 만에 결제가 이뤄진다.

토스에 따르면 성인인증, 콘서트·식당 등에서 기다림 없이 예약자 얼굴 인식해 입장 등 결제와 신분증이 필요한 모든 곳에서 페이스페이를 활용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전날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원근 대표의 연임을 확정했다. 2022년 3월 카카오페이의 대표이사로 첫 취임한 이후 2024년 3월 한차례 임기를 연장하고, 이번에 재연임된 것이다.

관련 업계에선 신 대표의 재연임은 가시적인 실적 성장세 달성을 비롯해 ‘생활 금융 플랫폼’ 청사진을 완성한 것이 주효했단 평이 나온다.

신 대표는 지난 4년 간 쌓아온 핀테크 비즈니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사용자경험(UX)을 혁신해 본격적인 ‘초개인화’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나아가 AI 기반 서비스로 전환을 꾀하고 디지털 자산 기반의 차세대 금융 환경에 대응할 방침이다.

신 대표는 AI 서비스로의 자체 전환은 물론 카카오 그룹 내에서 AI 중심의 다각적 시너지 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슈퍼 월렛’을 축으로 스테이블코인, 블록체인, 토큰증권(STO) 등 디지털 자산 기반의 미래 사업 영역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전략 구상에는 플랫폼 경쟁력이 결국 데이터와 기술에서 갈릴 것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는 이미 필수 인프라가 됐다”며 “앞으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자산관리, 대출, 투자까지 아우르는 종합 금융 플랫폼 경쟁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