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가격이 확 올랐어요, 이러다 장사 못할라”…불안한 자영업자, 왜?
원료 나프타 공급망 흔들
두달여 만에 가격 2배 쑥
포장재 업체도 가격 인상
연쇄 상승 압력 커질 수도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4/mk/20260324190903458gzmq.png)
“4월에 또 오른다던데…”
“여름 장사 위해 지금이라도 쟁여둬야 할까요?”
중동 전쟁 장기화 조짐으로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공급이 흔들리면서 식품 포장용기, 비닐봉지 등 생활 필수 포장재에 대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르면 4월부터 일부 영세 제조업체들은 포장재 생산을 중단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자영업자들 사이 불안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지난 9일 전남 여수시 석유화학단지 공장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4/mk/20260324144514271jmed.jpg)
나프타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석유화학 기초 원료로 플라스틱·비닐·합성수지 등을 만드는 핵심 원료다. 나프타 공급이 줄어들 경우 생활용 포장재 생산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최근 가격은 급등세다. 글로벌 시장에서 올해 1월 톤(t)당 595달러 수준이던 나프타 가격은 이달 20일 기준 1141달러까지 올라 두 달여 만에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중소 영세 플라스틱 가공업체들이 밀집한 포장재 업계에서는 원료 가격 상승과 수급 불안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생산 차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기업과 달리 중소 업체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 속 원료 확보 자체가 쉽지 않아서다.
일부 업체들 사이에선 당장 다음 달부터 생산을 중단할 수 있다는 이른바 ‘4월 생산중단설’까지 돌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플라스틱 가공업체는 약 2만개인 가운데, 이들 업체의 90%가 20인 이하 영세 사업자로 이뤄져 있다.
플라스틱 가공업체들은 종량제 봉투, 배달용 음식 포장용기, 반찬통, 컵라면 용기, 화장품 용기, 비닐봉투 등 생활 밀착 제품을 생산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들 업체의 생산이 줄어들 경우 일상 소비재 공급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

배달과 포장 판매 비중이 높은 음식점과 카페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 사이 부담은 날로 커지고 있다.
서울 중구에서 죽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최근 비닐과 플라스틱 용기를 파는 업체로부터 기존 재고가 소진되는 대로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라는 안내를 받았다”며 “가격이 오르기 전 배달 용기를 미리 쟁여둬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전 공지 없이 가격이 조정될 수 있다고 안내한 포장재 유통업체도 있다. 이와 관련 한 자영업자는 “매출은 그대론데, 배달용기와 비닐봉지 가격이 오르면 음식값을 올리지 않는 이상 버티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업계에서는 나프타 수급의 어려움이 장기화 할 경우 생활 밀착형 제품 가격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몇 년 사이 배달·포장 시장이 커지면서 포장재 수요는 크게 늘어난 상태다.
포장재 공급 불안은 과거에도 겪은 바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다. 2020~2021년 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 음식과 포장 주문이 급증하자 당시 플라스틱 용기와 비닐봉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여기에 글로벌 물류 차질과 석유화학 원료 가격 상승이 겹치며 포장재 가격은 단기간에 20~30%가량 뛰었다. 일부 품목은 재고 부족으로 납기가 수 주 이상 지연돼 자영업자들이 용기 확보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지난 1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라면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4/mk/20260324144516853vvvh.jpg)
플라스틱 용기 제조업체 관계자는 “코로나 당시엔 배달 수요 폭발로 포장재 공급망이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엔 수요가 아니라 원료 공급이 문제란 점에서 플라스틱 제품 전반에 연쇄적인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에 대응해 정부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정부 비상 대응체계 가동을 지시하며 “배달 용기부터 의료 도구까지 석유화학 제품이 쓰이지 않는 곳이 없다. 각 부처는 수급 우려 품목을 꼼꼼히 점검하고 대체 공급선도 세밀히 파악하라”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이날 오후 김용재 차장 주재로 서울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포장재 수급 차질에 대비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는 CJ제일제당, 삼양식품 등 주요 식품업체와 건강기능식품 업체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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