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계산된 도전? 칸터는 남은 200분을 뛸 수 있나

황민국 기자 2026. 3. 2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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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렘 칸터 | KBL 제공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5년 연속 꼴찌로 전락할 위기에서 케렘 칸터(30)에게 운명을 맡겨 눈길을 끈다.

김효범 삼성 감독은 지난 23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76-73으로 승리한 뒤 “칸터는 서류 상으로만 2옵션 선수다. 우리 팀에선 1옵션 선수 노릇을 했다. 남은 경기도 믿는다”고 말했다.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삼성(14승35패)은 7연패에서 탈출한 현대모비스전을 앞두고 결단을 내렸다.

삼성은 1옵션 외국인 선수 앤드류 니콜슨이 만성적인 발목 부상으로 평소처럼 뛸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했다.

사실 삼성은 니콜슨이 이번 시즌 평균 16.7점 6.2리바운드로 나름의 활약을 펼쳤지만 최근 부진해 고민이 깊었다. 니콜슨은 13일 창원 LG전과 15일 고양 소노전에서 모두 무득점에 그쳤고, 21일 부산 KCC전은 발목 부상을 이유로 선수단과 동행하지 않았다. KCC전을 앞두고 이미 니콜슨과 이별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니콜슨을 내보낸 것보다 놀라운 것은 대체 선수를 찾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봄 농구 진출이 좌절된 삼성이 남은 정규리그 5경기를 위해 선수를 찾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삼성이 칸터만 믿고 간다는 점에서 올해도 꼴찌를 각오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삼성은 9위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1경기 차로 쫓고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칸터가 충분히 40분을 소화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칸터는 현대모비스전에서 40분 내내 코트를 지켰다. 칸터는 상대 외국인 선수인 레이션 해먼즈와 존 이그부누를 번갈아 상대하다보니 야투율(38%)은 높지 않았지만 24점 19리바운드로 골밑을 지배했다.

남은 숙제는 칸터의 내구성이다. 칸터가 5경기, 총 200분간 코트를 지킬 수 있어야 5년 연속 꼴찌라는 수모에서 벗어난다. 다음 경기인 28일 안양 정관장전까지는 충분한 휴식일이 보장되지만, 이어지는 29일 수원 KT전은 2연전이라 쉴 틈이 없다. 두 팀 모두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이 고르다는 점에서 까다롭다.

오히려 칸터는 이런 어려움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기회라는 입장이다. 칸터는 “비시즌 트레이너들과 운동을 잘 했기에 체력 걱정은 없다. 난 프로 선수다. 이런 상황에 항상 준비됐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 앞으로도 남은 경기는 40분을 모두 뛸 것”이라고 말했다.

칸터는 든든한 지원군도 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무려 748경기를 뛴 친형 에네스 칸터가 매 경기를 챙겨보면서 조언을 해준다. 칸터는 “칭찬보다는 강한 피드백을 준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 서프라이즈로 등장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플레이오프라는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꼴찌 탈출은) 부담이 덜하다. 남은 상대들에는 우리가 이겼던 팀들도 있다. 그 팀들을 잡으면 최하위는 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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