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채 급등에 주담대 7% 눈앞… 이자 부담 ‘확’ 뛰었다

유진아 2026. 3. 2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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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격화와 한국은행 총재 후보 지명에 따른 긴축 우려가 겹치면서 시장금리가 빠르게 뛰고 있다.

은행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는 4%를 넘어섰고 주택담보대출 상단은 7%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금융채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조달 부담이 커지고, 이는 대출금리에 반영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금융채 금리가 단기간에 크게 올르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기대까지 반영되면 대출금리 상승 흐름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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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채 5년물 한 달 새 0.55%p↑
주담대 금리도 상단 6% 후반 진입
추가 상승 전망에 차주돌 고민도 ↑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중동 전쟁 격화와 한국은행 총재 후보 지명에 따른 긴축 우려가 겹치면서 시장금리가 빠르게 뛰고 있다. 은행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는 4%를 넘어섰고 주택담보대출 상단은 7%를 눈앞에 두고 있다. 대출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기존 차주와 ‘영끌족’과 ‘빚투족’은 물론 대출을 앞둔 차주까지 이자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담대 고정금리의 주요 기준인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지난 23일 기준 연 4.121%로 전쟁 격화 이전인 지난달 27일 3.572% 대비 0.549%포인트(p) 상승했다.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50bp(bp=0.01%포인트) 넘게 뛰며 4%선을 넘어선 것이다.

신용대출 기준이 되는 금융채 1년물 금리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 말 2.818%였던 금리는 지난달 27일 2.900%, 이달 23일 3.096%로 올라섰다. 약 한 달 사이 0.196%p 상승하며 단기금리 역시 빠르게 반등했다.

이번 금리 상승은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영향으로 풀이된다. 군사적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급등했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졌다. 이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채권시장 전반에서 금리가 상승했다. 국고채 금리가 오르자 은행채 등 금융채 금리도 뒤따라 상승하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

여기에 매파 성향으로 평가되는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이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지명된 점도 금리 상승 압력을 키웠다. 물가와 금융안정을 중시하는 정책 기조가 강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되면서 통화정책이 긴축 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금융채 금리는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과 직결되는 지표다. 금융채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조달 부담이 커지고, 이는 대출금리에 반영된다. 최근처럼 금융채 금리가 단기간에 급등할 경우 대출금리도 빠르게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대출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20~6.80%로 형성됐다. 지난달 27일 4.42~5.72%와 비교하면 상단이 1%p 이상 뛰며 6% 후반대로 올라선 것이다.

신용대출 금리 역시 상승세다. 지난달 27일 연 3.93~5.29% 수준이던 신용대출(12개월 기준) 금리는 이날 3.98~5.49%로 상단 기준 약 0.20%p 올랐다.

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차주 부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예를 들어 6억원을 30년 만기 원리금균등 방식으로 대출받을 경우 금리 5.72%에서는 월 상환액이 약 349만원 수준이지만 금리 6.8%를 적용하면 약 391만원으로 늘어난다. 금리 차이만으로도 매달 40만원 넘게 부담이 증가하는 셈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당분간 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동 리스크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데다 통화정책 역시 완화보다 긴축에 무게가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올해 7월과 10월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시하는 등 금리 경로가 ‘동결’에서 ‘인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금융채 금리가 단기간에 크게 올르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기대까지 반영되면 대출금리 상승 흐름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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