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명가의 귀환' NH농협은행 정구, 개막전 회장기 제패… 2년 만에 정상 탈환

김종석 기자 2026. 3. 2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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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무관의 아픔 털고 첫 대회 우승… 재도약 신호탄
- 황정미 단식 압도· 임진아-이지아 복식 완승
- ‘젊어진 농협’… 동계 훈련·신구 조화로 만든 반전 드라마
지난해 무관에 그친 NH농협은행이 시즌 첫 대회인 제47회 회장기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며 기뻐하고 있다. NH농협은행 제공

무관의 아픔을 삼킨 '라켓 명가'가 다시 정상 위에 섰습니다. NH농협은행(은행장 강태영)이 정구(소프트테니스) 부활을 알렸습니다.

  유영동 감독이 이끄는 NH농협은행은 24일 전북 순창군 공설운동장 실외 하드코트에서 열린 제47회 회장기 전국정구대회 여자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iM뱅크(대구은행. 은행장 강정훈)를 2-0으로 완파했습니다.

  이로써 NH농협은행은 시즌 정구 개막전인 이번 대회에서 2024년 이후 2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습니다. 1959년 창단한 NH농협은행은 60년 넘는 역사 속에서 국내 최강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단 한 개의 단체전 우승 트로피도 수집하지 못하는 수모를 떠안았습니다. 간판스타 문혜경의 은퇴 후 그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한 탓이었습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5개나 딴 유영동 감독은 2016년 사령탑 부임 후 처음으로 무관의 아픔을 겪은 뒤 절치부심했습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창원과 순천에서 두 달 넘게 강도 높은 전지훈련으로 기술과 체력 보강에 힘을 쏟았습니다. 고교 시절 유망주로 꼽힌 왼손잡이 이지아를 영입해 전력을 올렸습니다. 

NH농협은행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국가대표 황정미와 신인 이지아 등은 지난 겨울 강도 높은 동계 훈련을 소화했다. 사진 김종석 

이번 우승을 통해 NH농협은행은 재도약을 향한 시동을 힘차게 걸었다는 평가입니다. 지난 연말 은퇴한 세계선수권대회 3관왕 출신 이미선의 공백도 메울 수 있다는 기대하게 했습니다. 게다가 이달 초 순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새로운 에이스 황정미가 단식 1위로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탈락하며 가라앉은 분위기도 되살렸습니다. 

  유영동 감독은 "국가대표 선발전이 끝나고 선수단이 무척 의기소침해 있었는데 국내대회 첫 대회인 만큼 선수들이 절실하게 준비한 결과인 것 같습니다. 어린 선수들이 팀 주축을 이루게 돼 불안한 게 사실이지만 주장 한수빈 선수가 잘 이끌어준 덕이라 생각한다. 새벽에 선수단 격려를 위해 내려오신 이상원 단장님의 격려도 큰 힘이 되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새롭게 NH농협은행 스포츠단을 맡은 이상원 단장은 오전 9시 경기에 맞춰 서울에서 일찌감치 내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상원 단장은 "너무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이 고마울 따름이다. 신임 단장으로 부임해 첫 대회에서 선수들이 훌륭한 결과를 내줬다. 진심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NH농협은행 정구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 노력하겠다"라고 전했습니다.

  한재원 코치 역시 "올해 첫 대회에서 2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작년 12월부터 창원, 순천 동계 훈련 및 국가대표 선발전, 회장기대회 단체전까지 힘든 일정이었지만 우승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만 생각하고 감독님과 선수들 모두 열심히 달렸다. 그러한 시간과 노력이 단체전 때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힘이 됐다. 남은 개인전도 자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라켓 명가 NH농협은행은 프런트, 지도자, 선수 학부모가 가족 같은 분위기로 유명하다. NH농협은행 제공

이날 2복식 1단식으로 치른 결승에서 NH농협은행은 임진아-이지아 조가 첫 번째 복식에서 iM뱅크(감독 조경수) 정다은-김한설을 5-2로 꺾어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첫 번째 단식으로 나선 황정미가 김가현을 맞아 압도적인 경기력을 앞세워 4-0으로 가볍게 눌러 승리를 확정 지었습니다.

  어느새 팀 간판이 된 임진아는 "오랜만에 하는 우승이라 더 기분이 좋고 농협은행의 든든한 지원 덕분으로 운동에 전념할 수 있어서 행복한 결과를 얻었다. 첫 번째 복식이어서 많이 긴장됐지만, (이)지아가 후위로서 잘 쳐줘서 전위 플레이하는 데 큰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었다"라고 기뻐했습니다.

NH농협은행 새로운 에이스 황정미.

황정미는 "1년차였던 지난해 단체전 우승이 없어 속이 상했다. 지난 겨울 팀 전체가 고생한 보람이 있는 것 같다. 하드코트에서 좋은 성적을 냈기에 앞으로 대표팀 훈련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신인 이지아는 "실업팀에 처음 입단해 첫 대회에서 우승해서 더욱 의미 있고 너무 기쁘다. 진아 언니랑 호흡을 맞추면서 제가 흔들릴 때마다 멘탈을 많이 잡아줬고 뒤에서 응원해 준 감독님, 코치님, 팀원들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무관의 시간을 견디며 체질을 바꾼 NH농협은행. 젊어진 전력과 단단해진 조직력으로 다시 출발선에 선 이들이 올 시즌 어떤 궤적을 그릴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남자일반부 3연패를 달성한 순천시청. 대한정구협회 제공

전날 남자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는 순천시청(감독 조성제)이 음성군청(감독 유승훈)에 2-0으로 이기고 대회 3연패를 완성했습니다. 

김종석 채널에이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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