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전임 감독에 바친, 22년 만의 승리 [2026 봄 고시엔-⑤]

박상은 2026. 3. 2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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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호쿠 고교, 지난해 감독 별세 후 고시엔 승리
에이메이 고교, 자력으로 처음 2회전 진출
미에 고교는 25년 만에 봄 고시엔 승리
도호쿠 고교, 테이쿄나가오카 고시엔 1회전. 시사통신

도호쿠 고교가 고(故) 사토 히로시 전 전 감독에게 22년 만의 봄 고시엔 승리를 바쳤다. 지난해 추계 시코쿠 대회 우승팀 에이메이 고교는 팀 역사상 고시엔 최고 성적을 향해 순항했고, 미에 고교는 2001년 이후 25년 만에 봄 고시엔 승리를 거뒀다.

도호쿠 고교 출신 메이저리거. 왼쪽부터 사이토 다카시(전 LA다저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사사키 가즈히로(전 시애틀) 한국일보 자료사진

도호쿠 고교(도호쿠) 5-1 테이쿄나가오카 고교(호쿠신에쓰)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의 모교, 도호쿠 고교가 23일 일본 한신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대회 1회전에서 테이쿄나가오카 고교를 5-1로 물리치고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도호쿠 고교는 다르빗슈를 비롯해, 사이토 다카시(전 LA다저스), 사사키 가즈히로(전 시애틀) 등 메이저리거 3명을 배출한 도호쿠 지역의 야구 명문으로, 이번 고시엔까지 무려 43차례나 출전(봄 21회, 여름 22회)해 통산 42승 42패를 기록 중이다. 반면, 1908년 개교한 테이쿄나가오카 고교는 야구부 창단 40년 만에 처음 봄 고시엔 무대를 밟았다.

도호쿠 고교에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다르빗슈가 활약했던 2004년 이후 봄 고시엔에서 승리가 없었던데다, 지난해 11월 별세한 사토 히로시(63) 감독을 기리는 의미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경기 초반부터 도호쿠 고교가 주도권을 잡았다. 1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밀어내기 볼넷 2개를 얻어내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추가 2득점으로 격차를 벌린 도호쿠 고교는 7회 신도(3년)의 좌익 선상 2루타와 야노(3년) 내야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사토우(3년) 내야 땅볼로 1점을 보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운드에서도 안정감이 돋보였다. 선발 가네자와가 5이닝 1실점(3피안타)으로 호투했고, 이후 3명의 투수가 무실점 계투를 완성하며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도호쿠 고교는 5-1 승리로 사토 히로시 전임 감독의 영정에 뜻깊은 승리를 바쳤다.

에이메이 고교 선발 도미오카(3년). 아사히 신문

에이메이 고교(시코쿠) 5-3 다카가와 학원(주고쿠)

에이메이 고교는 일본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다카가와 학원을 5-3으로 제압하며 대회 목표로 내세운 2회전 진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추계 시코쿠 대회 우승팀인 에이메이 고교는 3년 만에 이 대회에 출전해 통산 네 번째 봄 고시엔 무대를 밟았다. 고시엔(봄·여름) 통산 성적은 2승 7패. 반면 1878년 개교한 다카가와 학원은 봄·여름 고시엔 통산 다섯 번째 출전으로, 봄 고시엔 첫 승에 도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경기는 중반 에이메이 고교 쪽으로 기울었다. 0-0으로 맞선 4회초, 상대 실책으로 선취점을 얻은 에이메이는 이어진 무사 2·3루에서 2학년 야노와 에모토의 연속 적시타로 3점을 추가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5회에도 1점을 보태 4-0까지 달아났다.

다카가와 학원은 6회 1점을 만회하며 추격에 나섰고,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도 2안타로 반전을 노렸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에이메이 선발 도미오카(3년)는 9이닝 동안 144구를 던지며 3실점 완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에이메이는 5-3 승리와 함께 팀 역사상 최고 성적 타이를 넘어서는 발판을 마련했다. 2023년 부전승으로 2회전에 진출한 적은 있지만, 자력으로 2회전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에 고교 선발 사노(3년). 아사히 신문

사노니치다이 고교(관동) 0-2 미에 고교(도카이)

미에 고교는 지난해 추계 도우카이대회 준우승팀으로, 8년 만에 14번째 고시엔 무대를 밟았다. 고시엔 통산 성적은 29승 26패이며, 1969년 봄 고시엔 우승의 기억이 있다. 반면, 사노니치다이 고교는 12년 만에 봄 고시엔에 나서 통산 다섯 번째 출전을 기록했다. 봄·여름 고시엔 통산 성적은 9승 10패, 역대 최고 성적은 2017년 여름 고시엔 4강이다.

양 팀이 0-0으로 맞선 가운데 승부는 경기 후반에 갈렸다. 미에 고교는 6회말 2사 만루에서 주장 오니시(3년)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이 경기 유일한 타점을 올렸다.

미에 고교 선발 우에다(3년)는 9회 2사까지 99개의 공을 던지며 무사사구 무실점(4피안타, 탈삼진 4개)으로 팀의 2-0 승리에 앞장섰다.

박상은 기자 subutai117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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