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다보스' 보아오포럼 개막…60개국·지역서 2천여명 참석(종합)

한종구 2026. 3. 2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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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속 공급망 안정·AI 등 논의…'서열 3위' 자오러지 기조연설
다자주의·글로벌 협력 필요성 제기…한중 기후변화 협력도 논의
중국 보아오포럼 개막 기자회견 (베이징[하이난]=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장쥔(오른쪽) 보아오포럼 사무총장이 24일 오전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개막 기자회견에서 올해 포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2026.3.24. jkhan@yna.co.kr

(보아오[하이난]=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전쟁으로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중국의 보아오아시아포럼 연차총회(이하, 보아오포럼)가 24일 오전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막을 올렸다.

보아오포럼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포럼은 이날부터 27일까지 나흘간 '공동의 미래 형성: 새로운 환경·새로운 기회·새로운 협력'을 주제로 진행된다.

올해 포럼에는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를 비롯해 아제르바이잔 국회의장, 스리랑카 국회의장, 카자흐스탄 제1부총리 등 세계 60개국과 지역에서 모두 2천여명이 참석한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당초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었나 중동 사태 장기화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방중 일정을 취소하면서 영상으로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장쥔 보아오포럼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아시아의 경제 통합과 지속가능한 발전은 많은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하겠지만, 각국이 자신감을 갖고 단결한다면 아시아 경제의 고품질 발전을 촉진하고 '아시아 시대'를 뒷받침하는 새로운 발전구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동전쟁에 대해 "당사국들은 즉각 휴전하고 외교적 협상의 궤도로 돌아가야 한다"며 "글로벌 평화와 안정을 함께 수호하고 세계 경제와 글로벌 발전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보아오포럼 창립 25주년으로 '세계정세와 발전 방향', '지역 협력과 성장동력', '혁신을 통한 발전 잠재력 확대', '포용적 발전을 위한 파트너십 강화' 등 4대 의제를 중심으로 50개 여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미중 전략 경쟁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에서 다자주의와 국제협력의 필요성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시아 지역 협력 강화가 핵심 화두로 꼽힌다.

중국과 아세안 간 자유무역협정(FTA) 3.0 협상 진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전면 시행 등 지역 경제 통합 흐름 속에서 공급망 안정과 무역 확대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보아오포럼 열리는 중국 하이난 (보아오[하이난]=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24일 '중국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이 열리는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의 BFA 국제컨벤션센터 모습. 2026.3.24. jkhan@yna.co.kr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경제도 핵심 의제로 다뤄진다.

'AI 혁신'과 'AI+ 산업 융합', 'AI+ 헬스케어' 등 세부 세션이 마련돼 산업 전반의 기술 변화와 규범 정립 문제가 폭넓게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행사 사흘째인 26일 열리는 개막식에는 중국 권력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기조연설을 한다.

자오 위원장은 중국의 경제정책 방향을 설명한 뒤 대외 개방 기조 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럼 마지막 날에는 한중 기후변화 협력을 논의하는 원탁회의도 열린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기조연설로 시작되는 이 회의에는 류전민 중국 기후 특사와 견종호 한국 외교부 기후변화 특사 등이 참석해 양국의 정책 방향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보아오포럼은 형식적으로는 비정부 기구가 주최하는 행사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이 주도하는 대표적 국제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이번 포럼을 통해 '개방 확대'와 '고품질 성장'을 강조하며 글로벌 경제의 안정 축 역할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가 중국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중장기 경제 전략과 대외 개방 정책 방향을 대외적으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상관신문은 "중동에서 전쟁이 격화하고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세계적으로는 과학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특수한 상황"이라며 "올해 보아오포럼이 불확실한 세계에 어떻게 확실성을 불어넣고 해법을 제시할지에 이목이 집중된다"고 전했다.

한편, 보아오포럼 사무국은 올해 아시아 지역의 경제 성장률을 지난해와 같은 4.5%로 전망했다.

또 아시아 경제권의 GDP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7%로 지난해(49.2%)보다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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