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단톡방 파장’ 제주지사 경선 여파 촉각
문대림 유감, 위성곤 사법당국 수사 촉구

민선 8기 제주도정 정무직 공직자들의 선거 개입 논란과 관련해 정치권은 물론 공직 내부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24일 정치권은 잇따라 기자회견과 성명 발표를 통해 제주도의 관권선거 문제를 지적하고 향후 경선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영훈 도정 출범 이후 공직 내부에서는 일찌감치 페이스북 정치가 회자되기 시작했다. 간부 공무원들이 오 지사가 게시한 글에 '좋아요'를 누른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정책 홍보라는 취지였지만 선거를 앞두고 단순한 의사표시를 넘어 선거 개입 논란이 불거졌다. 그 자체로 공직선거법 제9조의 공무원 중립의무 위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차기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내정설의 당사자인 임원이 오 지사 지지 문자를 다량 발송한 혐의로 입건됐다. 이에 오 지사는 사장 인선 절차를 중단하며 수습에 나섰다.
이번에는 정무라인을 중심으로 한 오 지사 측근의 선거 개입설이 터져 나왔다.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사직서를 제출한 이 모 전 비서관이 개설한 대화방이 발단이었다.
'읍면동지'로 명명된 해당 대화방에는 송모 의원과 이모 전 비서관, 김모 비서관, 박모 전 비서관, 최모 특별보좌관, 강모 이장, 이모 전 방송사 사장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관들이 지방선거를 앞둬 줄줄이 사퇴한 점을 고려하면 대화방 개설 당시 4명은 현직 공무원 신분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은 대화방에서 오 지사의 출판기념회와 출마기자회견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조직 동원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여론조사 지지 유도도 마찬가지다.
사태가 불거지자 대화방에 있던 모 비서관은 돌연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로 거론된 정무직 인사들도 거취를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 지사도 내부적으로 '적절한 조처'를 언급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대화방 운영에 대한 개입성을 부인하며 선제적인 수사 협조 의지까지 내비쳤다.
오 지사측은 "유권자들과 공직자들께 혼란을 드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정무직 공무원 선거 연루 의혹에 한치의 의심도 없게 사법당국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하는 타운홀미팅과 제주도지사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관련 의혹이 불거지면서 오 지사는 물론 정가에서도 향후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경선 상대인 문대림 국회의원은 곧바로 유감의 뜻을 전했다. 위성곤 국회의원은 오 지사의 해명과 함께 신속한 경찰 수사를 촉구했다.
문 의원은 "공무원의 선거 중립 원칙은 어떤 경우에라도 지켜져야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도정하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면 상당한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위 의원은 "공직자들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는지에 명확한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며 "사법당국도 의구심도 남지 않도록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제주경찰청은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선거관리위원회도 법리검토에 들어가면서 조만간 수사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