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11년 만에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했다. 중동 정세 불안이 회사에 미치는 리스크는 거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셀트리온 주가에 대해선 저평가되어 있다고 진단했다.
24일 오전 10시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제35기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가 열렸다. 이날 주총 의장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서진석 대표이사가 아닌 서정진 회장이 직접 맡았다. 서 회장이 주총 의장봉을 잡은 것은 2015년 이후 11년 만이다.
의장 변경 사유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를 들었다. 급격한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중장기 대응 방안을 주주들에게 직접 설명하기 위해 그룹 총수의 등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서 회장은 중동 정세 불안이 회사에 미치는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입보다 수출 비중이 커서 고환율의 부정적 영향은 없고, 경기 영향을 거의 안 받는 처방약 위주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중동 사태 영향을 안 받고 정상적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4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서 열린 제35기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제공=셀트리온
자사주 매입을 지속하는 이유는 주가가 내재 가치 대비 저평가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8442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고, 같은 해 약 9000억원 규모를 소각했다. 내년까지 평균 주주환원율 40% 달성을 목표로 자사주 매입과 처분을 꾸준히 이어갈 방침이다.
서 회장은 “오너가 가장 힘든 건 실적보다 주가가 뛰는 것”이라며 “이익을 보는 분들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주가가 정상화되면서 손해를 보는 분들은 무척 힘들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인 이유는 현재 주가가 실적 대비 고평가돼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올해 인플릭시맙 피하주사(SC) 제형 치료제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를 앞세워 사상 최대 실적에 도전한다.
짐펜트라 처방량은 지난 1월 기준 전년 동기보다 약 3배(213%) 이상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짐펜트라 성장세는 시장 수요 증가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지난달 기준 미국 도소매 업체에 공급된 짐펜트라 출하 물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약 3.5배 이상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이 제시한 올해 매출 5조원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셀트리온 매출을 5조2525억원과 영업이익 1조7959억원으로 내다봤고, 유진투자증권(매출 5조2080억원, 영업이익 1조5930억원)과 DB증권(매출 5조2281억원, 영업이익 1조6573억원)도 엇비슷한 전망치를 내놨다.
한편 주총에서 제35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기우성 사내이사 선임의 건 등이 원안대로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