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골프의 디즈니랜드 만든다." 클럽72 이준희 신임 대표, 20년 경영 노하우로 혁신 승부수

김종석 기자 2026. 3. 2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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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잔디 박사→프레지던츠컵 성공. 현장+이론’ 겸비한 골프장 CEO
38세 최연소 국내 골프장 대표 출신. 6번째 골프장 인연
“프리미엄을 대중에게” 사람 중심의 골프장 지향
공항 5분 입지·AI 운영 결합…2028년 매출 1000억 도전
인천 영종도 72홀 퍼블릭 골프장 '클럽72'를 새롭게 이끌게 된 이준희 대표는 이론과 현장을 겸비한 전문경영인이라는 평가다. 이준희 대표 제공

인천국제공항을 지척에 둔 국내 최대 규모 72홀 퍼블릭 골프장 '클럽72'가 재도약의 새 기장을 맞았습니다. 미국식 코스 관리와 선진 골프장 운영으로 이름을 알린 이준희 대표(58)가 그 주인공입니다. 프리미엄 회원제 코스부터 대중 골프장, 그리고 IT 기반 스마트 골프까지 두루 경험한 그는 "지금까지의 모든 경험이 클럽72에서 완성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선임된 이 대표의 이력은 이론과 현장을 동시에 관통하고 있습니다. 고려대 원예학과를 졸업한 뒤 에버랜드에서 골프장 조경 업무를 맡으며 업계에 첫발을 디뎠습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캔자스주립대에서 골프장 코스 매니지먼트 석사를, 플로리다대에서 잔디 생리학 박사를 취득했습니다. 골프장 위탁경영 전문기업 인터내셔널 골프 매니지먼트(IGM)에 입사해 미국 전역 130여 개 골프장 운영 시스템을 현장에서 익혔고, 아시아인 최초로 핵심 실무를 담당했습니다.

  2006년 전남 함평다이너스티CC 대표로 부임하며 국내 골프장 최연소 CEO에 이름을 올린 그는 이후 파인힐스CC, 서울 해비치CC, 아일랜드CC 등을 거치며 경영 혁신을 이끌었습니다. 커리어의 정점은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 대표 시절입니다. 2015 PGA 프레지던츠컵과 2018 LPGA 인터내셔널 크라운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국제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습니다.

  최근에는 골프존 클라우드 대표로서 필드와 스크린을 연결하는 '스마트 골프장' 구축을 주도했습니다. ERP와 AI 기반 운영 시스템을 도입해 골프장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었고, 이 경험은 클럽72의 미래 전략에도 핵심 자산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클럽72는 그의 여섯 번째 골프장 경영 무대입니다.

클럽72 하늘코스 전경. 

그는 클럽72의 본질을 '가능성'에서 찾습니다. "수도권 최대 72홀 퍼블릭이라는 점 자체가 하나의 플랫폼입니다. 오션·하늘·레이크·클래식, 서로 다른 네 개의 코스를 한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구조는 국내에서 유일합니다. '골프의 디즈니랜드'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췄습니다."

  특히 LPGA 투어와 국내 메이저 대회를 개최했던 챔피언십 코스를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그는 클럽72를 "프리미엄을 대중에게 풀어주는 골프장"이라고 정의했습니다. 단순한 대형 골프장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 기준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입니다.

물론 출발선은 녹록지 않습니다. 시설 노후화와 적자 구조, 운영 효율성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그는 이를 피하지 않았습니다. "이른바 '승자의 저주'를 극복하는 과정 자체가 제 역할입니다. 골프존에서 쌓은 IT 역량과 20년 현장 경험을 결합하면 충분히 반등시킬 수 있습니다."

  이 대표가 말하는 골프장 운영의 본질은 결국 '사람'입니다. 직원들이 골프장에 자부심을 품고 일할 때, 그리고 고객이 "다시 오고 싶다"라고 말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프레지던츠컵 당시 세계적인 골프 스타들과 관계자들이 코스를 극찬하던 순간은 지금도 가장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함평 다이너스티 시절 국내 최초로 반바지 라운드와 시간대별 요금제를 도입했던 경험 역시 고객 중심 경영 철학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잔디 전문가로서의 철학도 분명합니다. "잔디는 적절한 스트레스를 받아야 건강합니다. 과도한 비료와 물 공급을 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는 데이터와 현장 감각을 결합한 '균형 관리'를 강조합니다. 자동화 시스템에만 의존하지 않고 인력과 기술을 함께 활용해 코스 품질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골프장 인수 후 코스 상태가 나빠졌다는 혹평을 들었던 클럽72 역시 인터씨딩을 통해 전 코스를 벤트그래스 중심으로 개선하고, 코스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업그레이드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준희 신임 클럽72 대표

운영 전략 또한 명확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회복과 고객 만족도 제고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골프 허브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입니다. 인천공항과 5분 거리라는 입지, 나이트 골프, 그리고 외국인 수요를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겠다고 합니다. 신라CC, 파주CC 등을 계열사고 갖고 있는 모기업 KX그룹의 해외 프로젝트와 연계한 '클럽72-베트남 리조트' 패키지도 그가 구상하는 확장 전략 중 하나입니다.

  디지털 예약 시스템, 멤버십 강화, 데이터 기반 운영 등 변화도 예고했습니다. 그는 2028년 연 매출 1000억 원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클럽72를 대중 골프의 새로운 표준으로 만들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가 그리는 골프장은 단순하지만 명확해 보입니다.

"누구나 쉽게 올 수 있지만, 코스는 세계 최고 수준이고, 서비스는 따뜻하며, 운영은 스마트한 곳. 골퍼가 '여기 오면 정말 좋다'고 말하는 골프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클럽72는 다시 활주로에 섰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 이준희 대표의 20년 골프장 경영 노하우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김종석 채널에이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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