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보험전쟁⑤] 요율 1.5%~3%→이번주 초 10%로 솟구쳐

김남희 기자 2026. 3. 2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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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불능'의 공포, 중동 항로의 금융 동맥화
전쟁보험료 '천정부지'…선가의 10%선 육박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 희망봉 우회항로 선택
<편집자주>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글로벌 해상 물류와 금융시장에 연쇄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선박보험과 재보험 시장의 급격한 재가격화는 실제 교역 위축의 직접 요인으로 지목된다. EBN산업경제는 외신 보도를 바탕으로 전쟁 리스크가 보험, 해운, 에너지 시장으로 확산되는 구조와 파급 효과를 짚어봤다.
챗GPT 생성 이미지.[출처=오픈AI]

이스라엘의 이란 가스전 폭격과 이란의 카타르 에너지 시설 보복 타격 발생 이후 글로벌 해상 보험 시장은 단순한 요율 인상을 넘어 '인수 거부'라는 전대미문의 사태로 치닫고 있다.

외신들은 이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이 세계 최대 보험 조합인 로이드(Lloyd's)로부터 외면받기 시작했음을 집중 보도했다. 

◆전쟁보험료 '천정부지'…선가의 10%선 육박

현지시각으로 23일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FT)와 로이터(Reuters) 보도에 따르면, 런던 보험 시장의 전쟁보험 할증률(War Risk Premium)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급등했다.

지난주 선가의 1.5%~3% 수준이었던 보험요율은 이번 주 초를 기점으로 최대 7%~10%까지 제시되고 있다.

이는 2억 달러(3010억원대) 가치의 초대형 유조선(VLCC)이 호르무즈 해협을 한 번 통과하는 데만 약 2000만 달러(한화 약 270억 원)의 보험료를 지불해야 함을 의미한다.

외신들은 영국 보험 중개법인을 인용해 "이 정도 수치는 사실상 해당 항로를 포기하라는 시장의 경고"라고 전했다.

dlskf 기준 브렌트유는 배럴당 115달러를 넘어섰으며, 보험료 폭등은 유가 상승을 더욱 가중시키는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의 핵심 동인이 되고 있다.

머스크(Maersk)와 MSC 등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들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무기한 중단하고 희망봉 우회 항로를 선택했다.

외신들은 이로 인해 왕복 항해 기간이 14일 이상 늘어났으며, 선박 한 척당 추가 연료비만 200만 달러(한화 약 30억원) 이상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AFP 통신은 이란이 카타르의 핵심 LNG 허브인 라스라판(Ras Laffan) 산업단지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타전했다.

이로 인해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가 고객사들에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는 소식이 보도에 인용됐다.

또한 앞서 이스라엘 공군이 세계 최대 천연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South Pars)와 아살루예(Asaluyeh) 정제 시설을 정밀 타격하면서 이란 가스 생산량의 약 20%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현지 보도를 인용했다.
챗GPT 생성 이미지.[출처=오픈AI]

◆영국 로이즈 해상보험 "5년 된 VLCC, 1회 통과료 최대 208억원"

영국 보험사 로이즈는 걸프만 지역의 7일 전쟁 위험 보험료가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전보다 10배 이상 폭등했다는 수치를 제시했다.

요율 폭등 상황도 구체적으로 담겼다. 5년 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약 1억 3800만 달러 가치)이 호르무즈 해협을 1회 통과할 때 지불해야 하는 보험료가 1000만~1400만 달러(한화 약 208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시장 언더라이터(보험인수심사원)들의 구체적인 견적을 인용했다.

미국 블룸버그(Bloomberg)와 AP 통신은 미국 DFC의 공적 재보험이 가동됐다고 전했다. 이 보도는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가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지원하기 위해 200억 달러(한화 26조 원) 규모의 재보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을 담았다.

이어 보도는 국제유가가 110달러를 돌파한 상황에서 중동 시설에 대한 직접 타격이 지속될 경우 유가가 140~160달러(한화 약 23만80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에너지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인용했다.

유럽 기반 해상 금융 전문지(Modern Diplomacy, OPIS 등)는 이번 사태로 인한 해운업계의 잠재적 손실액이 17억5000만 달러(한화 약 2조6000억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제프리스(Jefferies) 등의 금융 분석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만약 이번 주 내에 추가적인 에너지 시설 타격이 발생할 경우, 보험 시장은 '제한적 인수'에서 '전면적 인수 거부'로 전환될 것이라 경고했다.

이는 곧 카타르와 이란발 LNG 공급망의 완전한 단절을 의미하며, 글로벌 LNG 공급의 20%가 사라지는 대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예고한다.

결국 해상 보험의 위기는 해운 물류의 마비를 넘어, 전 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폭등과 경제 침체를 불러오는 '블랙 스완'이 되고 있다.

해운업계는 이제 비용의 문제를 넘어 '운항 가능 여부'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셈이다. 국가적 보증(국가재보험 등) 없이는 아예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게 됐다.

◆미국의 국가 재보험 프로그램 실시에 한국 정부도 검토

미 DFC의 200억 달러(한화 약 30조원) 재보험 프로그램은 민간 보험사가 감당하지 못하는 리스크를 정부가 직접 인수하겠다는 선언이다.

한국 또한 이 모델을 벤치마킹해 한국해양진흥공사(KOBC)를 통한 특례 보증과 '국가재보험' 체계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이는 민간에서 거절당한 전쟁 위험을 국가 예산으로 보증함으로써, 원유와 LNG 등 전략물자 수송선이 멈춰 서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다.

특히 한국해양진흥공사(KOBC)와 협력해 국적 선사들에 대한 특례 보증과 이자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이 구체화되고 있다.

현재 국내 보험업계의 중동 관련 익스포저는 1.7조 원을 상회했다. 삼성화재(4272억원), KB손해보험(3328억원) 등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 비상이 걸린 상태다.

금융당국도 대안을 찾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중동 리스크가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고 판단, 긴급 유동성 점검에 착수했다. 당국은 대규모 보험금 지급 요청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를 대비해 다음과 같은 비상 방패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비조치의견서 발급을 논의했다. 보험사가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을 때 일반계정과 특별계정 간 자금 차입을 한시적으로 허용하여 유동성 숨통을 틔워주는 방안이다.

또한 보험사 재무 건전성(K-ICS)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유가 급등과 금리 변동이 보험사의 자산 운용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며, 자본 확충을 독려하고 있다.

한편 중동의 에너지 시설 공격은 일시 중단된 상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대화를 이유로 에너지시설 공격을 5일간 유예하며 협상 국면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 이틀간 미국과 이란이 중동 지역의 적대 행위를 완전하고 전면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매우 유익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결과에 따라 군사 행동 재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약 재구성=구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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