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함·학구열로 가득한 삶… 제 인생의 영원한 멘토이십니다[존경합니다]

2026. 3. 2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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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작은 키에 늘 검게 물들인 군복을 입고 다니셨다.

그것도 그냥 군복 상의가 아닌 외투처럼 생겨서 제법 무릎 부분까지 내려오는데 키가 작으니 온몸이 군복에 푹 덮인 느낌이다.

대학교수로 정년퇴직을 하셨으니 교수님이라 불러야 하지만 우리들은 그냥 중등부 시절의 선생님이라 부르는 것이 훨씬 친근감이 있어 좋은데 선생님도 흔쾌히 선생님이란 호칭이 좋으시단다.

본인의 저서는 물론 따님의 저서까지 직접 사인해서 선물로 주시는 특별한 관계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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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경합니다 - 전 수원대 교수 성수일 선생님
2018년 수원서둔교회 홈커밍데이 때 성수일(가운데) 선생님과 필자(왼쪽)를 비롯한 중등부 제자들이 함께 찍은 사진.

비교적 작은 키에 늘 검게 물들인 군복을 입고 다니셨다. 그것도 그냥 군복 상의가 아닌 외투처럼 생겨서 제법 무릎 부분까지 내려오는데 키가 작으니 온몸이 군복에 푹 덮인 느낌이다.

선생님은 교회학교 중등부 시절 학생회장과 지도교사로 처음 만났다. 교회가 경기 수원시 서둔동인데 바로 옆에 지금은 관악 캠퍼스로 이전했지만 예전에 서울대 농과대학이 있었다. 바로 그 서울농대 대학원생으로 우리 교회에 출석하면서 중등부를 맡아 가르쳤던 것이다.

중등부 꼬맹이들과 어울려 크리스마스 때는 함께 주변 관공서로 새벽송을 돌기도 했다. 도심에서는 크리스마스가 되어도 새벽송을 돌면서 찬양을 할 수가 없어 밤새도록 근무하는 관공서의 경비실로 새벽송을 다녔던 것이다.

중등부 3년을 함께 어울리며 신앙생활을 하다가 선생님이 갑자기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시면서 우리들의 인연은 끝이 났는가 싶었다.

그 뒤로 유학을 마치고 결혼도 하셔서 귀국하셨지만 우리와 다시 만날 일은 없었다. 우리들도 어느덧 어른이 되어 직장인이 되었고 모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신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점점 멀어져만 갔다.

그러다가 직장 생활의 끝자락쯤 되었을 때 결혼 전까지 다녔던 교회에서 홈커밍데이를 하면서 선생님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사실 그동안 나도 군대 생활을 비롯해서 해외생활이 적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했다.

모처럼 다시 만남으로 적지 않은 지난 세월에 대한 추억이 소환되기 시작했다. 함께 중등부에서 신앙 생활했던 우리 동기들이 변함없이 다 같은 마음으로 선생님을 맞이했던 것이다. 선생님도 우리들과의 추억이 더없이 그리우셨던 것 같다. 대학교수로 정년퇴직을 하셨으니 교수님이라 불러야 하지만 우리들은 그냥 중등부 시절의 선생님이라 부르는 것이 훨씬 친근감이 있어 좋은데 선생님도 흔쾌히 선생님이란 호칭이 좋으시단다.

즐거운 시간은 한 번의 만남으로 끝나지 않고 다시금 연결고리가 되어 수시로 연락이 닿는 특별한 인연으로 이어가게 되었다. 선생님과 사모님 모두 대학교수로 명성을 떨치셨고 나아가 아드님과 따님도 미국에서 공부하고 세계적으로 한국의 명성을 드높이는 학자들로 거듭나 있었다.

아들이 군종 병으로 군대 생활할 때 면회를 갔다가 군대 교회에서 우연히 알게 된 사단장과는 형님아우 관계로 이어져 그가 별 네 개를 단 4성 장군으로 전역한 지금까지도 가깝게 교류를 하신단다. 성실함과 정직한 학구열로 가득 찬 선생님의 성품이 그대로 나타나는 것 같다. 본인의 저서는 물론 따님의 저서까지 직접 사인해서 선물로 주시는 특별한 관계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러고 보니 선생님의 유일한 가족이신 어머니가 우리 교회로 이사오셔서 신앙생활하시면서 권사로 봉사하시는 모습을 자주 뵐 수 있었다. 사실 춘천에서 남편을 사별한 후 홀로 선생님의 할아버지를 모시며 모범된 자부 역할을 묵묵히 감당하시다가 선생님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야 아들의 주된 무대가 된 수원으로 이사오셨던 것이다.

선생님은 옛날이라면 홍살문이 세워지고도 남을 효부 어머님의 영향을 크게 받았던 것 같다. 실제로 어머님과의 귀하고 아름다운 관계를 이야기 듣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귀를 기울이게 된다. 한국을 빛내는 찬란한 가정을 이끌어 오신 선생님이 정말로 자랑스럽고 삶 자체를 본받을 만한 멘토이시기도 하다.

선생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정희순(㈔대한생활체육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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