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미터 산맥이 병풍 두른듯..기갑부대 엄두도 못내 [여의도 Pick!]
김나윤 2026. 3. 24. 09:13
지난 주말 트럼프 행정부는 수천명 규모의 미 해군, 해병대 병력을 중동으로 이동시키며 유례없는 고강도 압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라는 최후통첩까지 날린 상황이지만, 정작 전쟁의 승기를 굳힐 마지막 카드인 ‘지상군 투입’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도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정치적인 부담 때문일까요? 전문가들은 이란이 가진 ‘천연 요새’로서의 독특한 지형 조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카리 빙겐 미 전략국제연구소 국장은 “공습만으로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으며, 실질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지상군 투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국토 전체가 거대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것과 같습니다. 히말라야에서부터 이어지는 서쪽의 자그로스 산맥은 평균 고도가 1300m에 달하며, 일부 구간은 해안가에서 수직으로 2000m에 달합니다.
북쪽에는 알보르즈 산맥이 카스피해 연안을 따라 거대한 방패처럼 솟아 있습니다. 동쪽 역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방향으로 이어지는 산악 지형이 펼쳐져 있어 경로가 거의 없습니다.
이러한 지형은 미군의 자랑인 기갑부대가 기동하기에 최악의 조건입니다. 탱크와 장갑차가 산비탈을 오르기 어려운 것은 물론, 좁은 산길은 이란군의 매복 공격에 그대로 노출되는 ‘죽음의 골짜기’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자연환경 자체가 미군의 첨단 무기 체계를 무력화하는 강력한 방어 시스템인 셈입니다.
산맥을 넘었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산맥 안쪽으로 펼쳐진 중앙 고원은 사막에 가까운 거대한 황무지입니다. 이란 중심부의 다슈에트 카비르 사막과 다슈트에 루트 사막은 특히 다가올 여름철에는 지표면 온도가 무려 60도까지 상승합니다.
이러한 극한의 기후는 병사들의 전투력을 급격히 저하시키며, 정밀 기기의 오작동을 유발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공군력을 가졌어도, 결국 깃발을 꽂아야 하는 지상군에게 이란의 대지는 그 자체로 거대한 적군과 다름없습니다.
전략적 요충지인 하르그섬 상륙 작전도 위험천만합니다. 섬이 본토와 너무 가깝기 때문에, 미군이 상륙하는 순간 인근 연안에 숨겨진 이란의 지대함 미사일들이 소나기처럼 날아올 수 있습니다. 또한 내륙 유전 지대는 산 위에서 내려다보는 이란군에게 완전히 노출되어 있어, 섣부른 진입은 자살 행위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뇌리에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악몽이 깊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당시 미군은 10만 명의 병력을 투입하고도 험준한 산악 지형을 이용한 게릴라전에 고전하며 2000명 이상의 전사자를 냈습니다. 이란은 아프가니스탄보다 국토가 넓고 군사력도 훨씬 강력합니다.
결국 '초토화' 위협은 쏟아내고 있지만, 실제 지상군 투입이 가져올 엄청난 인명 피해와 늪과 같은 장기전의 위험성이 트럼프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48시간의 시한이 흐르는 지금, 미국의 선택이 공습에 그칠지 아니면 위험한 도박을 감행할지 전 세계가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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