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의미 있는 진전” 폭격 보류…이란 “대화 없다”

윤종진 2026. 3. 2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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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발전소 공격 5일간 유예
▲ 호르무즈 해협 통과하는 유조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지역 긴장 완화를 위해 이란과 접촉에 나섰다고 밝히며 앞서 예고했던 이란 발전소 공격을 5일간 유예하겠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3주 넘게 이어진 군사 충돌 이후 미국과 이란이 협상에 들어갔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사실상 처음으로, 이번 대화가 전쟁 확대와 외교적 해결을 가르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 이틀 동안 양국이 중동 지역의 적대행위를 완전하고 전면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의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모든 군사 공격을 5일간 유예하도록 국방부에 지시했다”며 협상이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협상 결과에 따라 공격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불과 이틀 전인 21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48시간 내 발전소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란도 합의를 원하고 우리 역시 그렇다”고 말하며 협상 가능성을 재차 강조했다.

미국 대표단에는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등이 포함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이 이란 고위 인사들과 전날까지 협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는 데 동의했다”며 “거의 모든 쟁점에서 합의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종 합의가 이뤄질 경우 이란의 농축우라늄 비축분을 미국이 직접 수거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다만 협상 상대가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 측 협상 창구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참여했을 가능성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양측이 대면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시사했다.

같은 날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통화를 갖고 협상 진행 상황과 종전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대이란 군사작전에 돌입한 이후 양측은 충돌을 이어왔으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며 대응해왔다. 이로 인해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등 글로벌 경제 불안이 커지면서 해협 문제가 이번 사태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이처럼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협상 개시가 공개되면서 외교적 해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지만 변수는 여전히 많다. 특히 이란은 공격 재발 방지 약속과 전쟁 배상 등을 요구해온 만큼 협상 진전에 따라 입장이 크게 갈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란은 미국의 협상 발표 자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 IRNA 통신을 통해 “지난 24일간 계속된 전쟁 동안 미국과 어떠한 협상이나 대화도 없었다”고 밝혔고 협상 창구로 거론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역시 SNS를 통해 “미국과 협상은 없었다”며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이란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트럼프의 후퇴”, “트럼프의 시간 벌기”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처럼 협상 여부를 둘러싼 양측의 상반된 입장은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신경전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편, 군사 충돌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협상 국면으로 전환되는 분위기 속에서도 양측 간 군사 충돌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밀 유도무기를 활용해 이란의 군사 목표물을 지속적으로 타격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에 맞서 이란군도 이스라엘 주요 공군기지와 중동 내 미군 거점을 겨냥한 자폭 드론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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