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인기 높아진 야구…올림픽 ‘정식 종목’ 복귀할까

세계야구클래식(WBC)을 계기로 야구의 국제적 인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올림픽에서의 장기적인 지위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23일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야구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그리고 이후에도 정식 종목으로 남을지에 대해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IOC 스포츠 디렉터 피에르 뒤크레는 “현재 단계에서 야구의 올림픽 지위가 어떻게 바뀔지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세계야구클래식의 성공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야구는 한때 올림픽 정식 종목이었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정식 프로그램에서 제외됐다. 당시 IOC는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디애슬레틱은 “그러나 최근 야구의 국제 경쟁력과 인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월드시리즈 2연패로 이끌며 글로벌 관심을 높였고, MLB는 최근 수년 동안 일본, 한국, 영국, 멕시코, 호주 등 다양한 국가에서 정규 시즌 경기를 개최하며 국제 시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주 막을 내린 2026 세계야구클래식 역시 큰 흥행을 기록했다. 20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는 베네수엘라가 미국을 꺾고 우승했으며, 결승전은 미국 방송사 폭스 기준 1000만 명 이상이 시청해 대회 최고 시청 기록을 세웠다. MLB는 “세계야구클래식이 세계 야구 최고 국제 대회로 자리 잡으며 국제 경쟁력도 크게 강화됐다”며 “2006년 첫 대회 이후 30개 국가와 지역이 WBC와 예선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은 야구가 다시 존재감을 증명할 중요한 무대가 되리라 예상된다. 게다가 이번 대회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올림픽에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 IOC 역시 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뒤크레 디렉터는 “올림픽은 선수 경력의 정점과 같은 무대”라며 “최고 선수들이 맞붙는 대회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MLB와 선수노조(MLBPA), 올림픽 조직위원회(LA28)는 선수 참가 방식과 일정 조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
대회 일정도 MLB 시즌과의 충돌을 최소화하도록 조정됐다. 올림픽 야구 경기는 2028년 7월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시작된다. MLB 올스타전은 7월 11일 열릴 가능성이 높아 일정 조율이 진행 중이다. 다만 선수 보험 문제와 숙소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실무적 과제도 남아 있다. 거액 연봉을 받는 메이저리거들이 시즌 도중 올림픽에 참가할 경우 부상 위험에 대비한 보험 계약이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또 다른 변수는 향후 올림픽 개최지다. 2032년 올림픽은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다. 미국 외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도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야구 국제기구인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올림픽 정식 종목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계속해서 IOC를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다. WBSC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매 올림픽마다 종목 채택을 위해 로비해야 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2028년 올림픽 야구에는 총 6개 팀이 참가한다. 개최국 미국과 WBC 성적을 통해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가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남은 3장은 2027년 프리미어12 대회와 별도의 예선을 통해 결정된다.
IOC는 최근 새로운 프로그램 검토 방식도 도입했다. 지난해 취임한 키어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은 ‘미래 적합성(Fit for the Future)’ 정책을 통해 올림픽 종목 구성을 지속적으로 재평가하는 체계를 추진하고 있다. IOC는 특정 종목을 영구적으로 유지하기보다는 시대 변화와 세계적 관심도를 반영해 프로그램을 유동적으로 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뒤크레 디렉터는 “올림픽 프로그램은 다양한 지역의 관심을 반영해야 한다”며 “야구가 아메리카 대륙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올림픽 야구 경기는 매우 특별한 조합이 될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무대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구는 현재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지만,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프로그램을 개편하면서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제외됐다. 이후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개최국 일본의 요청에 따라 추가 종목 형태로 일시적으로 복귀했지만,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다시 제외됐다.
다만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는 개최국의 요청에 따라 야구가 다시 포함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는 영구적인 정식 종목 복귀라기보다 개최 도시가 선택할 수 있는 ‘추가 종목’ 성격이기 때문에,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 이후에도 계속 올림픽 종목으로 유지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곽튜브 득남 “엄마 닮았다”…차에 ‘신생아 죄송’ 눈길
- 장영란 ‘연계 편성’ 시청자 기만했나···“직접 개입 안 해”
- ‘마당발’ 홍석천, 200명 앞 딸 결혼 발표 입이 쩍! (조선의 사랑꾼)
- 이휘재의 귀국, 아이들 ‘외국인학교 입학’ 때문이었나
- ‘SNL코리아8’ 뉴페이스 떴다! 안주미·이아라·정창환·정희수 출격
- 장항준 차기작 주인공은 이준혁? 초저예산 영화로 초심찾기 돌입
- ‘경업금지 해제’ 이수만, 오디션 연다
- 유혜주, 남편 불륜 의혹에 직접 입 열어
- 김동완, 전 매니저 폭로에 “허위 주장 법적 조치할 것”
- 이종혁, 子 자식농사 대박…한집에 중앙대·동국대·서울예대가 나란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