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역대 최대’ 1.2조 투입 송도 생산기지 증설…바이오 패권 가속

최은지 2026. 3. 2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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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만리터 4·5공장 증설…총 57만리터 생산역량 확보
2031년 원료약 100% 내재화…미국 연계 CDMO 사업 가속
완제약 자급률 90% 상향…글로벌 압도적 원가 경쟁력 구축
셀트리온 제3공장. [셀트리온 제공]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셀트리온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 증대에 대응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생산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단일 시설에 대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다.

이는 단순히 공장을 늘리는 수준을 넘어, 원가 절감과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장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증설 투자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단계별로 진행되며 국내 송도 캠퍼스를 비롯해 미국 현지 생산거점과 국내 사업장을 아우르는 인프라 확장을 골자로 한다.

송도 4·5공장 동시 증설…‘스마트 팩토리’로 효율 극대화

셀트리온은 24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인천 송도 본사 내 신규 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총 1조2265억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셀트리온 자기자본인 17조5800억원의 6.98%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다. 단일 시설 투자 기준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송도 캠퍼스 내에 총 18만L 규모의 원료의약품(DS) 생산 시설인 제4공장과 제5공장을 동시에 증설하는 것이다. 투자 종료 시점은 생산 시설의 밸리데이션(Validation)이 완료되는 2030년 12월 31일로 설정됐다.

신설되는 4·5공장에는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과 스마트 팩토리 기술이 전면 도입된다. 이를 통해 다품종 소량 생산부터 대규모 양산까지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는 기존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은 물론,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신약 파이프라인의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최근 급증하는 글로벌 위탁생산(CMO) 문의에 대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생산 능력(Capa)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미국 거점까지 포함 57만L 시대…2031년 100% 내재화

글로벌 생산 전략의 또 다른 축은 미국 현지 시설의 확장이다. 셀트리온은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생산시설의 증설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확대해 7만5000L로 확정했다. 이로써 미국 현지 총생산 역량은 기존 6만 6000L에서 14만1000L까지 두 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송도와 미국의 증설이 모두 완료되면 셀트리온의 원료의약품(DS) 총생산 역량은 현재 31만6000L에서 57만1000L로 대폭 확대된다. 셀트리온은 이를 기반으로 2031년까지 모든 제품의 DS 생산 100% 내재화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외부 CMO 의존도를 없애고 직접 생산 체계를 완성함으로써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획기적인 원가 절감 효과를 누리겠다는 계산이다.

완제의약품(DP) 공정도 수직계열화…자급률 90%로 확대

셀트리온은 원료 생산뿐 아니라 완제의약품(DP) 공정에서도 자급 체제를 강화한다. 송도 캠퍼스에 구축 중인 신규 DP 생산시설은 이미 공정률 70%를 넘어섰으며 연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시설은 연간 650만개의 액상 바이알 생산이 가능하며, 기존 제2공장의 역량(연간 400만바이알)을 합치면 송도에서만 1050만바이알의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된다.

아울러 충남 예산 산업단지에 건설될 신규 DP 공장도 부지 확정을 마치고 연내 설계에 착수한다. 여기에 셀트리온제약의 사전 충전형 주사기(PFS) 생산시설 증설까지 마무리되면 글로벌 DP 수요 물량의 약 90%를 그룹 내에서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해외 현지 DP CMO를 이용할 때보다 원가 경쟁력을 대폭 높일 수 있는 요인이다.

‘글로벌 투트랙’ 전략 가동…CDMO 사업 본격화

셀트리온은 이번 증설을 통해 ‘글로벌 투트랙(Two-track)’ 생산 전략을 본격화한다. 국내 공장은 고도의 내재화를 통한 원가 절감으로 미국 외 글로벌 입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국 공장은 현지 생산 거점으로서 관세 등 무역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구조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신약과 바이오시밀러라는 양대 성장축을 중심으로 CDMO 사업까지 아우르는 완벽한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향후 시장 상황과 후속 파이프라인 출시 속도에 따라 추가 생산시설 확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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