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링·소금 크리스털·과학…영국 육상 감독이 전하는 훈련비법

영국 육상 중거리 스타 킬리 호지킨슨과 조지아 헌터 벨의 성공 뒤에는 사이클링과 과학적 데이터, 심리 안정까지 결합된 독특한 훈련 방식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선수를 지도하는 트레버 페인터 감독과 제니 메도스 코치는 “지금의 성과는 시작일 뿐이며 앞으로 더 큰 기록이 가능하다”고 가디언을 통해 24일 전망했다.
호지킨슨과 헌터 벨은 최근 폴란드 토룬에서 열린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영국 육상에 강렬한 순간을 만들어냈다. 호지킨슨과 헌터 벨, 장대높이뛰기의 몰리 코더리가 단 29분 사이에 금메달 3개를 따내며 대회를 빛냈다. 세계육상연맹 회장 세바스천 코는 “영국 육상뿐 아니라 영국 스포츠 전체에 매우 상징적인 순간이었다”며 “특히 어린 소녀들이 지역 육상 클럽으로 몰려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평가했다.
호지킨슨과 헌터 벨을 지도하는 페인터와 메도스 코치는 선수들의 성공 비결로 다양한 요소가 결합된 훈련 방식을 꼽았다. 사이클링 훈련부터 스포츠 과학, 심리 안정까지 폭넓은 접근이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페인터 감독에 따르면 호지킨슨은 이번 대회에서 몸 상태가 매우 좋았고 결승에서도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워밍업을 하면서 호지킨슨이 ‘몸 상태가 정말 좋다. 개인 기록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며 “그 기록이 이미 세계 기록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실제로 호지킨슨은 결승 이후 젖산 축적이 거의 없었고 곧바로 400m 계주에도 출전해 50초10의 기록을 남겼다. 이는 전문 400m 선수들보다도 빠른 기록이었다.
페인터 감독은 이러한 경기력을 볼 때 호지킨슨이 더 높은 수준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특히 1983년에 세워진 여자 800m 실외 세계 기록 경신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번 시즌 기록이 크게 향상된 이유로는 완벽한 컨디션이 꼽힌다. 페인터 감독은 “202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이후 처음으로 완전히 건강한 상태에서 대회에 출전했다”며 “파리 올림픽 때도 작은 부상이 있었고 겨울 훈련 일부를 놓쳤지만 올해는 단 한 번도 훈련을 거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훈련 환경 역시 크게 개선됐다. 후원사 나이키의 지원으로 물리치료사 앨리슨 로즈가 호지킨슨의 햄스트링 문제를 관리하고 있으며, 호주 스포츠연구소 출신 생리학자 레이철 매코믹도 팀에 합류해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훈련을 분석하고 있다. 페인터 감독은 “선수가 행복한 상태에 있으면 경기력도 자연스럽게 올라간다”며 “호지킨슨은 현재 개인적인 삶에서도 매우 안정된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호지킨슨은 히말라야 소금 크리스털이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페인터 감독은 “결국 중요한 것은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도스 코치는 호지킨슨과 헌터 벨의 경쟁 관계 역시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두 선수는 훈련에서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지고 서로를 끌어올린다. 호지킨슨은 스피드가 뛰어나고 헌터 벨은 스피드 지구력이 강하다. 메도스 코치는 “두 선수는 서로를 발전시키는 역동적인 파트너”라며 “훈련에서 경쟁하면서도 매우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선수의 성격은 상당히 다르다. 호지킨슨은 자유로운 성격인 반면 헌터 벨은 매우 분석적인 스타일이다. 메도스 코치는 “호지킨슨은 자유로운 영혼이고 헌터 벨은 나와 비슷하게 매우 분석적인 선수”라며 “각 선수의 성격에 맞게 훈련 접근 방식을 달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훈련 방식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호지킨슨은 최근 지구력 훈련에서 사이클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는 자전거 훈련을 즐겨 한 시간 계획된 세션이 90분으로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메도스 코치는 “지루한 실내 자전거나 체육관 기구 대신 야외 사이클링을 즐기고 있다”며 “선수가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이어가려면 훈련 자체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페인터 감독의 훈련 철학은 과도한 장거리 달리기 대신 다양한 방식의 유산소 훈련을 활용하는 데 있다. 그는 “속도 훈련, 젖산 훈련, 역치 훈련을 유지하면서 장시간 저강도 훈련은 자전거나 수영 등 충격이 적은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개인별 맞춤 훈련도 중요한 요소다. 페인터 감독은 같은 훈련 시간에도 선수마다 서로 다른 프로그램을 적용한다. 한 세션에서 최대 7가지 다른 훈련 프로그램이 동시에 진행되기도 한다.
생리학자 매코믹 역시 두 선수의 회복 능력에 놀랐다고 한다. 일부 훈련에서는 혈중 젖산 수치가 매우 높게 측정됐지만 선수들은 이틀 뒤 같은 강도의 훈련을 다시 소화할 수 있었다.
페인터 감독은 “이러한 회복 능력은 수년간 점진적으로 훈련량을 쌓아온 결과”라며 “스포츠 과학을 통해 앞으로 더 큰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장영란 ‘연계 편성’ 시청자 기만했나···“직접 개입 안 해”
- ‘마당발’ 홍석천, 200명 앞 딸 결혼 발표 입이 쩍! (조선의 사랑꾼)
- 이휘재의 귀국, 아이들 ‘외국인학교 입학’ 때문이었나
- ‘SNL코리아8’ 뉴페이스 떴다! 안주미·이아라·정창환·정희수 출격
- 장항준 차기작 주인공은 이준혁? 초저예산 영화로 초심찾기 돌입
- ‘10세 연하’ 물치치료 사기꾼을 사랑한 치매 어머니 (탐비)
- ‘경업금지 해제’ 이수만, 오디션 연다
- 유혜주, 남편 불륜 의혹에 직접 입 열어
- 김동완, 전 매니저 폭로에 “허위 주장 법적 조치할 것”
- 이종혁, 子 자식농사 대박…한집에 중앙대·동국대·서울예대가 나란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