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에 가려진 '비명', BTS 광화문 공연 '누구를 위한 특수였나, 광장의 주인은 누구인가' ..."멈추지 말고, 계속 가세요" 갔더니 길이 막혔다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광장은 누구의 것인가'
지난 21일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컴백 공연 'ARIRANG'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하지만 화려한 무대 뒤편에는 공권력 과다 투입과 과도한 통제로 인한 시민들의 깊은 한숨이 있었다.
이날 밤 서울 광화문 광장은 4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BTS를 보기 위해 모인 10만여 명(주최 측 하이브 추산)의 인파로 가득 찼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생중계되며 'K-컬처'의 위상을 드높였다는 찬사가 쏟아졌지만, 정작 광장의 주인인 시민들은 '통제'와 '불편'이라는 감옥에 갇혀야 했다.
공연 당일, 광화문 일대는 흡사 계엄령을 방불케 했다. 6,700여 명의 경찰을 비롯해 총 1만 5,000명의 안전관리 인력이 투입됐고, 시·도청 기동대는 물론 일선 경찰서 인력까지 동원됐다.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지하철 1·2호선 시청역까지 남북으로 1.2㎞, 동서로 200m 구역에는 안전 펜스가 겹겹이 설치됐다. 광장을 통과하려면 펜스를 따라 31곳에 설치된 게이트에서 검문검색을 통과해야만 가능했다. 공공의 공간인 광장이 특정 행사를 위해 사실상 외부와 차단된 통제 구역으로 변모한 것이다.


경제적 효과를 기대했던 인근 상인들의 표정도 밝지만은 않았다. 안전을 이유로 펜스가 겹겹이 설치되면서 행인의 접근이 차단되자, 광장 맞은편 식당들은 대목 기대 대신 매출 하락을 겪었다.
또한 공연 전후로 종로구와 중구 일대 택배 및 이커머스 배송이 전면 중단되거나 지연되었고, 일부 인근 기업에서는 혼잡을 우려해 직원들에게 연차 사용을 권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노동권 침해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가장 큰 불만은 '일상의 침해'에서 터져 나왔다. 인근 예식장을 찾은 하객들이 버스에서 내려 경찰의 검문을 받는 진풍경이 벌어졌고, 주말에도 근무한 퇴근길 직장인들은 평소 10분이면 갈 거리를, 우회로를 찾느라 1시간 가까이 허비해야 했다. 한 시민은 "가수 공연 행사를 위해 시민의 보행권과 자유가 이토록 과하게 억제되어야 하느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럴 만도 한게 현장 검색대에서는 가방과 파우치 등 소지품 검사도 이뤄져 과도한 검색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일상의 기본권인 보행권의 상실, 통행의 불편함은 극에 달했다. 최대 26만 명이 운집할 거라 예상한 경찰과 안전관리 요원들은 사고 방지를 위해 계속해서 앞으로 이동하라고 안내하며 우측통행을 유도했다.
하지만 공연이 시작되자 일부 구간에서는 가던 길이 막혔고, 이동하던 시민들은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게 됐다. 인파를 뚫고 옆으로 빠져나가려 해도 높은 안전 펜스가 겹겹이 막고 있어 방법이 없었다. 이때 이 구간을 지나가던 사람들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BTS 공연이 끝날 때까지 발이 묶이는 어이없는 상황이 나왔다.


형평성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소속사 하이브는 1만㎡가 넘는 광화문광장을 지난 16일부터 오는 22일까지 7일간 사용하는 비용으로 약 3,000만 원을 지급했다. 또 경복궁·숭례문 사용, 촬영 허가로 국가유산청에 6,120만 원을 계산했다. 총사용 금액은 1억 원이 채 안 됐다. 하지만 현장 관리를 위해 투입된 공공 인력의 인건비와 행정력은 그 수십 배에 달한다. '공연의 수익은 기획사가 가져가고, 그로 인한 사회적 비용과 불편은 시민이 감수하는 구조'라는 문제가 제기되는 이유다.
논란이 거세지자, 하이브는 "현장 통제 과정에서 발생한 시민 여러분의 불편에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서울경찰청 역시 "테러 위협과 인파 밀집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해명했지만, 공공장소 점유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당분간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글로벌 이벤트의 성공이라는 명분이 시민의 일상을 잠재울 수 있는가. 광장의 주인은 누구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남겨진 밤이었다. 누구를 위한 특수였나.
[방탄소년단 BTS 컴백 공연 당일 광화문 광장 / 광화문 = 유진형 기자 zolong@mdy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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