쐐기 3점슛 넣은 이관희 “니콜슨이 동료 버려 속상하다”

서울 삼성은 23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 경기에서 76-73으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시즌 7연패와 홈 7연패를 끊었다. 이날 승리 덕분에 9위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격차를 1경기로 좁혀 10위 탈출 희망도 살렸다. 앤드류 니콜슨이 팀을 떠난 가운데 거둔 승리이기도 하다.
케렘 칸터(24점 19리바운드 2어시스트)와 함께 이관희(14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3점슛 4개)가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삼성은 3쿼터 중반만 해도 44-56으로 뒤졌다. 이관희의 득점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59-63으로 4쿼터를 맞이한 삼성은 칸터와 저스틴 구탕의 득점으로 동점과 역전에 성공한 뒤 이관희의 쐐기 3점슛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관희는 경기 막판 결정적인 3점슛뿐 아니라 현대모비스의 공격을 이끄는 서명진 수비에서도 돋보였다. 승부처에서 공수 존재감을 발휘한 것이다.

연패가 길었다.
지난 시즌 (DB에서) 오누아쿠와 같이 있을 때 내가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시즌으로 생각하는데 이번 시즌에도 만만치 않다(웃음). 내 농구인생이 힘든 일만 있나 싶다. 최근에 잠도 못 잤다. 지난 시즌에는 선수들끼리 으샤으샤하며 정관장과 마지막까지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했다. 우리끼리 최선을 다했다며 끝났다. LG 시절에도 마찬가지다.
니콜슨도 그렇고, 이대성의 부상 등 여러 가지 외부 요인으로 선수들의 의지가 꺾인 게 너무 속상하다. 오프 시즌 때 나를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아침 6시, 7시부터 나와서 주말 빼고는 하루도 안 빠지고 열심히 훈련했다. 외부 요인으로 팀 분위기가 꺾여서 너무너무 속상하다. 오프 시즌 동안 고생하고 노력한 게 뭐였나 후회가 된다.
그런 노력이 있어서 막판 집중력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마지막에 좋은 패스가 와서 넣었지만, 즐길 수 없는 게 속상하다. 꼴찌를 하더라도 다같이 힘을 합쳐서, 결과가 좋지 못해도 한 경기 한 경기 치르는 과정을 즐기자고 했다. 오프 시즌 같이 고생한 선수들이 떠나가니까 동력을 잃는 건 사실이다.

경기 막판에 그런 수비를 발휘할 경기도 적었다. 점수 차이가 벌어져서 집중력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오랜만에 최현민, 한호빈 등 다른 선수들이 집중을 하니까 현대모비스에서 득점을 많이 하는 서명진을 열심히 막으려고 수비했다.
시즌이 끝나간다. 내가 많이 뛰는 게 후배들에게 미안하다. 내가 더 선수들을 이끌고 단합했다면 더 괜찮았을 거라는 후회가 드는 것도 사실이다. 내 손을 떠난 이유가 너무 많다. 이번 시즌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을 거 같다.
니콜슨이 빠진 영향이 크다.
사실 많은 외국선수를 겪었다. 어떻게든 내 방식으로 끌고 가려고 같이 술도 한잔하고, 밥도 같이 먹고, 달래고, 메시지도 보내고 그랬다. 이렇게 동료들을 버리고 떠난 사실이, 나도 조상현 감독님이나 김주성 감독님께 대들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사과하면서 끝까지 함께했다.
이렇게 인사도 없이 가버리니까 같은 동료가 맞나 허탈감이 들었다. 경기를 안 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는 걸 이해한다. 말없이 떠난 자체는 너무 배신감이 든다. 경기 때 태업을 하고, 안 뛰더라도 팀을 떠난 선수는 없었다.
마음을 나누며 가깝게 지낸 동료를, 그건 정말 팀과 한국농구에 대한 존중보다 같이 일본 전지훈련을 가고, 밥을 같이 먹고, 이동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하이 파이브를 하고, 웃었던 동료를 니콜슨이 버렸다는 사실에 속상하다.

이대로 흘러가서 가스공사에게 승리하면 상대전적(현재 3승 2패)에서 앞서서 9위로 하는 걸로 안다. 9위를 해야 하는 게 사실이지만, 동료를 잃었다. 무슨 마음으로 경기를 치러야 할지 모르겠다.
#사진_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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