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긴 침묵 속 홍명보호 승선…'대표팀 보약' 필요한 캡틴
대표팀 합류, 코트디부아르·오스트리아와 평가전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LA FC의 핵심 공격수이자 한국 축구의 오랜 아이콘 손흥민(34)이 2026년 들어 애를 먹고 있다.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올 시즌 개막 후 9경기에 출전한 손흥민은 1골 7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중 1골 3도움이 첫 경기에서 나왔다. 이후 8경기 연속 무득점이니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행보다. 1골도 페널티킥 득점이다. 아직 필드골이 없다.
손흥민 자신도, LA FC도 답답할 노릇이다. 위치를 공격형 미드필더와 최전방 공격수로 바꿔가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으나 계속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부진의 터널이 더 길어지기 전에 반등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데, 마침 다른 환경이 마련됐다. 오랜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동료들과 즐겁게 뛰면서 태극마크의 기운을 받아야 할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오스틴FC와의 2026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발출전, 풀타임 활약했으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고 팀도 0-0으로 비겼다. 손흥민의 무득점은 8경기로 늘어났고 MLS 개막 후 4연승을 달리던 LA FC의 질주도 잠시 속도가 늦춰졌다.

LA FC는 올 시즌 북중미 챔피언스컵을 포함, 각종 대회에서 7승 2무를 기록 중이다. 팀 성적은 나쁘지 않다. 그런데 에이스 손흥민이 부진하다.
손흥민은 지난해 8월 LA FC 유니폼을 입은 뒤 후반기 13경기에서 무려 12골 4도움을 작성했다. 당연히 팀과 함께 온전히 출발하는 2026시즌은 기대가 더 컸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의외의 그림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됐던 손흥민은 신임 도스 산토스 감독 체제에서 주로 2선으로 내려와 플레이하고 있다. 이런 변화가 손흥민에게, 또 팀에게 적합한 옷이 아니라는 반응이 적잖다. 전술적인 문제만도 아니다.
과거의 손흥민답지 않게 상대 견제를 쉬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성기 무렵의 스프린터가 잘 보이지 않고, 순간 전환 속도도 느려 수비를 따돌리거나 슈팅 기회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스틴과의 경기에서는 오랜만에 전방에 배치됐는데 역시 무위에 그쳤다. 슈팅 대부분 상대의 몸에 걸렸다. 타이밍이 늦었다는 방증이다. 오스틴전뿐 아니라 올 시즌 경기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료들 도움도 부족하지만, 손흥민 폼도 전 같지 않다.

공격수가 슬럼프에 빠졌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어떻게든' 골이라는 보약을 먹는 것이다. '원더골'이 필요한 게 아니다. 크로스나 코너킥 상황에서 엉덩이를 맞고 들어가든 문전 혼전 중 머리로 밀어 넣든, 어떤 계기가 심리적인 자신감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베테랑 손흥민이 모를 리 없다.
대표팀에서 분위기를 바꾸는 경우도 적지 않다. 소속팀에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거나 포인트를 작성하지 못하던 선수들이 A매치 기간에 태극마크를 달고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뒤 클럽으로 돌아가 상승세를 타는 경우가 꽤 많다. 손흥민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대표팀에서 어떻게든 골맛을 보고 LA FC로 복귀하는 것이다.
홍명보호는 28일 오후 11시 영국 밀턴케인스의 스타디움 MK에서 가상의 남아프리카공화국인 코트디부아르를 상대하고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동, 4월 1일 오전 3시 45분 에른스트 하펠 경기장에서 오스트리아와 격돌한다. 2026년 첫 A매치이자 본선 최종 엔트리 결정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경기다.
홍명보 감독은 소집 명단을 발표하며 "손흥민은 골이 없어도 자신에 역할을 잘하고 있는 선수"라면서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라고 변함없는 신뢰를 보낸 바 있다.
홍 감독의 말처럼, 손흥민은 존재만으로 동료들에게 힘이 되고 상대에게 부담을 주는 선수다. 하지만 선수단 리더 손흥민의 기운이 가라앉아 있는 것은 팀 전체를 봤을 때 좋지 않다. 부진의 터널이 더 길어지기 전에 대표팀에서 보약을 먹는 게 가장 좋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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