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경기 맞나…“커피차 쏘실 팀 있나요?” 복병 떠오른 신한은행

류재민 2026. 3. 24.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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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잃을 게 없는 자가 제일 무서운 법이다.

신한은행은 2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5~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KB를 77-55로 완파했다.

이날 경기만 보면 신한은행이 우승에 도전하는 팀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신한은행은 이제 2경기가 남았는데 2경기 모두 공교롭게도 무조건 신한은행을 잡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팀을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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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도전 KB 잡고 시즌 7승 거둬
최윤아 “선수들이 알아서 잘했다”
순위 싸움 변수…잔여 2경기 주목
신지현 “알아서들 해라 우린 승리”
최윤아 인천 신한은행 감독이 2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5~26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와의 안방 경기에서 미소 짓고 있다. 2026.3.23 WKBL 제공

자고로 잃을 게 없는 자가 제일 무서운 법이다. 그래서 프로스포츠에서는 시즌 막판 순위 경쟁에서 처진 팀들이 제일 무섭다. 져도 어차피 상관없으니 부담감을 내려놓고 경기하다 보면 놀라운 경기력이 나오고 순위 싸움, 특히 선두 경쟁을 종종 뒤흔들곤 한다.

여자 프로농구 꼴찌 인천 신한은행이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둔 1위 청주 KB의 발목을 제대로 잡았다. 져도 잃을 게 없는 팀과 지면 잃을 게 많은 팀의 싸움이었고, 역시나 잃을 게 없는 팀이 완벽하게 승리했다.

신한은행은 2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5~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KB를 77-55로 완파했다. 7승 21패로 봄농구가 진작 좌절된 신한은행은 7승 중에서 3승을 KB를 상대로 거두는 저력을 과시하며 이번 시즌 KB의 우승을 제대로 방해하고 있다.

1쿼터부터 신이슬의 3점포 두 방이 터진 신한은행이 23-16으로 앞섰다. 박지수, 강이슬, 허예은까지 국가대표 주전 3인방을 보유한 KB가 뒷심을 발휘할 것 같았는데 의외로 갈수록 점수 차가 벌어졌다. 2쿼터 신지현이 7점을 넣는 활약 속에 신한은행이 점수 차를 9점으로 벌렸다.

3쿼터도, 4쿼터도 경기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날 경기만 보면 신한은행이 우승에 도전하는 팀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신한은행은 홍유순이 22점, 신지현이 18점, 신이슬이 14점 등으로 활약하며 각각 13점을 넣은 박지수와 허예은이 분투한 KB를 꺾었다. 국가대표에서 맹활약했던 강이슬이 애처롭게도 4점으로 부진한 게 KB로서는 아쉬웠다.

인천 신한은행 신지현이 2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5~26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와의 안방 경기를 승리한 후 인터뷰하고 있다. 2026.3.23 WKBL 제공

최윤아 신한은행 감독은 모처럼 거둔 수월한 승리에 미소를 보였다. 최 감독은 “오늘은 선수들이 다 알아서 잘해줘서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면서 “공격이든 수비든 100% 작전대로 됐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뒤늦게 올라온 경기력이라 아쉽지만 기세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신한은행은 이제 2경기가 남았는데 2경기 모두 공교롭게도 무조건 신한은행을 잡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팀을 상대한다. 오는 28일에는 아산 우리은행, 4월 1일에는 부천 하나은행을 만난다. 우리은행은 부산 BNK와 4위 다툼을 벌이는 중이고 하나은행은 KB와 선두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다음 시즌을 대비해야 하는 신한은행으로서는 3연승이라는, 이번 시즌 달성하지 못한 목표를 달성하고 끝내는 게 최선의 결과물이다. 반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으로서는 신한은행에 지는 게 치명적이다.

다른 팀의 운명을 좌우할 입장이 되다 보니 최 감독은 “다른 팀들이 커피차라도 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농담하며 “신한은행이 어떤 팀인지, 뭘 추구하는지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날 승리를 이끈 신지현도 “다른 팀들이 우리를 응원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다”고 웃으며 “순위 싸움은 알아서들 하시고 우리는 끝까지 이기겠다”는 말로 꼴찌팀의 화려한 피날레를 예고했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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