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재해복구 3434억 사업 본격화… 데이터 기술이 승부 가른다

정종길 기자 2026. 3.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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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액티브 기반 재해복구 확산…SI·DB 기업 수주 경쟁
행정안전부가 올해 3434억원 규모의 공공 재해복구(DR) 구축 사업을 추진하면서 IT 업계의 수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이후 정부가 공공 시스템 재해 대응 체계 강화에 나서면서, 실시간 복구를 위한 데이터 계층 기술력이 핵심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공공 재해복구(DR) 사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실시간 DR 체계 구현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데이터 계층에서의 기술력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 챗GPT 생성

지난해 국정자원 화재 이후 정부는 2030년까지 약 1만5000여 개 공공 정보시스템에 DR 체계를 구축하고, 시스템 중요도에 따라 복구목표시간(RTO)을 세분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 중이다. 특히 핵심 시스템을 중심으로 서비스 중단을 최소화하기 위한 예비 인프라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실시간 복구 체계에 대한 기술적 요구 수준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요구는 일부 사업을 통해 이미 구체화돼 왔다. 메타넷디지털은 지난 1월 27일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지방세 재해복구 시스템 구축 사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특히 전국 218개 지자체와 1100만명이 사용하는 범정부 1등급 시스템에 공공 최초로 2대 이상의 서버 등 장비를 동시에 활성화해 작동하는 '액티브(Active)-액티브 방식' 적용이 핵심이다.

서비스 중단을 최소화하기 위해 액티브-액티브 구조 도입이 요구되면서, DR에서 데이터 계층의 중요성이 함께 부각되는 흐름도 주목된다. 재해 상황에서 서비스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시스템뿐 아니라 데이터 역시 동일한 상태로 유지돼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두 개 이상의 센터가 동시에 운영되는 환경에서는 데이터 정합성과 일관성 확보가 핵심 과제로 작용한다. 데이터 불일치가 발생할 경우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동작하더라도 행정 처리 오류나 업무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실제 액티브-액티브 시스템 구현에 있어 DB 단위의 실시간 동기화와 복제 기술이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시스템 통합(SI) 사업자들은 이러한 요소를 반영해 사업 수주에 나서고 있다. 에스넷시스템은 업무 영향 분석(BIA), 설계, 구축, 운영·훈련까지 전 과정을 포함한 통합 DR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 재해 상황에서도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도록 하는 운영 체계 확보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SI 기업뿐 아니라 국내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DBMS) 기업들도 DR 시장 대응 전략을 구체화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티맥스티베로는 DB 계층에서 직접 복구를 수행하는 구조를 제시하며, TAC(클러스터)와 ADR(데이터 복제) 기술을 통해 데이터 유실 최소화와 복구 시간 단축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김준형 티맥스티베로 컨설턴트는 "ADR은 RPO(복구목표시점) 제로(0) 구현과 RTO 단축을 통해 강화된 기준과 예산 효율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대안"이라고 말했다.

오픈소스 DBMS 기업인 큐브리드도 고가용성(HA) 기능을 DBMS에 내재화해 데이터 이중화와 원격 복제를 동시에 구현 가능함을 강조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별도 DR 솔루션 없이도 데이터 동기 기반 복제가 가능해, 공공 DR 사업에서 중요한 비용과 안정성을 함께 고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병주 큐브리드 대표는 "공공 재해복구 체계는 비용과 안정성을 동시에 만족해야 하는 영역"이라며 "내재화된 HA 기반 DR 기능으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에스넷그룹 계열사인 굿어스데이터도 DB 전문 MSP로서 보유한 '데이터 중심 DR 설계' 기술을 강조하며 클라우드 기반 DR 컨설팅과 구축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기관별 중요도에 맞춘 아키텍처 설계와 운영 체계를 함께 제공하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업계는 최근 공공 DR 사업이 단순 인프라 구축을 넘어 데이터·플랫폼·운영 역량을 함께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복구 속도뿐 아니라 데이터 정합성과 서비스 연속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역량이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문환 굿어스데이터 전무는 "DR의 핵심은 단순 구축이 아니라 실제 재난 상황에서도 서비스가 지속될 수 있는 운영 체계"라며 "공공기관 특수성에 맞춘 맞춤형 DR 서비스로 시장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종길 기자
jk2@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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