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종전 협상’한다는데, 네타냐후 “이란·레바논 타격 계속”

파리/원선우 특파원 2026. 3. 24. 06:5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이란 핵능력 뿌리뽑지 않으면 거짓 협상”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조선일보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이란 발전소 공격을 5일간 유예한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과 레바논에 대한 타격을 멈추지 않고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네타냐후는 이날 트럼프와 전화 통화를 한 뒤 대국민 영상 메시지에서 이란에 대해 미·이스라엘 연합군이 거둔 군사적 성과를 이스라엘 이익 보호를 위한 협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네타냐후는 현재 진행 중인 공격이 이란의 미사일 및 핵 프로그램을 무력화하고 있으며, 헤즈볼라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며 “불과 며칠 전에도 이란 핵 과학자 2명을 추가로 제거했으며, 이것이 끝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는 즉각적으로 공격 연기를 미 국방부(전쟁부)에 지시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트럼프의 입장과는 결이 다른 것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 괴리를 보여주는 단면으로 평가된다.

이스라엘에선 트럼프가 이스라엘의 의지와는 달리 ‘졸속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란은 현재 60% 이상 고농축 우라늄을 400㎏ 이상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핵탄두 11개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스라엘 매체 ‘채널12′는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불리한 협상’이 이란과 체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스라엘 안보 소식통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조만간 거래가 성사될지, 이것이 트럼프식 ‘전략적 술수’인지는 알 수 없다”며 “만약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그 협상에 이란의 농축 우라늄 제거가 포함되지 않는다면, ‘군사 능력 파괴’나 ‘핵무기 능력 저하’와 같은 거창한 표현들은 모두 거짓이 될 것”이라고 했다.

네타냐후는 대략 22일부터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이스라엘 매체들은 보도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도 ‘이란의 항복’ ‘이란 핵 개발 능력 완전 파괴’라는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를 미국에 설득하려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스라엘에선 자국의 전쟁 목표 달성 관점에선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네타냐후가 명시적으로 이란과의 종전에 찬성한다는 발언을 하지 않고, 이란·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계속한다고 말한 것 역시 마찬가지 맥락으로 해석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