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만 벌리면 거짓말이 술술…김혜성 공정한 평가 약속? "불리했다" 로버츠 스스로 인정했다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앞서 취채진들과 인터뷰에서 한 가지 약속을 했다. 바로 김혜성에 대한 것이었다.
당시 일본 '스호츠 호치'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WBC 출전과 관련해 "그는 조국을 위해 뛴다. 그건 훌륭한 일이다. 김혜성은 2루를 맡을 것이고, 그의 수비력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이 없다. 우리가 매일 직접 보며 평가를 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그 기회는 없다. 대신 우리는 김혜성의 상황을 주시하면서, 다시 돌아오면 자세하게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WBC 투수들의 전반적인 수준은 그가 앞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상대하게 될 투수들과는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그가 수정한 부분(타격폼)들은 분명 반영될 것"이라며 "따라서 상대적으로 수준이 낮은 투수와 맞붙는다고 해서 그에 대한 평가가 불리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김혜성은 WBC 대표팀에 승선하기 전까지 타격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일본으로 이동하기 직전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릴 정도로 감이 좋았다. 이에 일본 언론들도 김혜성을 향한 경계심을 숨기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데 대회가 시작된 후 김혜성의 방망이가 너무나도 차갑게 식었다.
지난해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이토 히로미를 상대로 홈런을 터뜨린 것을 제외하면, 8강 도미니카공화국과 맞대결이 종료될 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했다. 그래도 WBC 일정이 끝난 뒤 다저스로 복귀한 이후에는 페이스가 올라오는 모습이었다.


김혜성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밀워키 브루어스, 캔자스시티 로얄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5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는 등 9경기에서 10안타 1홈런 5도루 타율 0.407 OPS 0.967로, 개막 로스터 진입을 향한 무력시위를 이어갔다.
이에 로버츠 감독은 지난 19일 "(김)혜성이 리스트(개막 로스터)에 확실히 포함되는 것은 틀림이 없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그저 '립 서비스'에 머물렀던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가 23일 경기에 앞서 김혜성을 마이너리그로 강등시킨 까닭이다.
이 결단에 다저스 팬들도 큰 충격을 받았다. 한 팬은 "내 추측에는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달리기 경주에서 자신을 이긴 것에 아직도 화가 나 있는 것 같다"고 했고, 또 다른 팬은 "김혜성의 에이전트는 트레이드를 요청해야 한다. 프리랜드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형편없었고, 스프링캠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마이너리그에서 뛰려고 다저스와 계약한 것이 아니다. 나라면 김혜성 입장에서 정말 화가 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의 강등 배경을 밝혔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 문을 연 로버츠 감독은 "결정적인 이유는 (김)혜성에게 매일 경기에 나설 기회를 주고,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마이너에서는 유격수, 중견수, 2루수를 소화하게 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그렇게 꾸준히 출전할 기회를 주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시범경기에서 1할대 타율로 허덕이고 있는 프리랜드가 살아남은 것에 대해선 "프리랜드의 성적 자체는 좋지 않았지만 수비는 훌륭했다. 프런트와 논의한 결과 프리랜드가 트리플A에서 보여준 모습들을 고려해 기회를 줄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나는 이전부터 시범경기 성적만으로 평가하지 않는다고 말해왔다"는 무책임한 발언까지 쏟아냈다.
이어 로버츠는 지난달 말에 했던 약속이 떠올랐던 모양새다. 미국 '뉴욕 포스트'는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코치진과 떨어져 있었던 것이 조금은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결국 스스로 뱉은 말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을 보인도 아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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