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메달, 스노보드를 더 타게 할 원동력”…설상 종목 차세대 스타 유승은, 알프스 金 향한 시동 [스포츠동아 창간 18주년 특집 인터뷰]

한국 스노보드는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김상겸(37·하이원)이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낸 데 이어 유승은(18·성복고)은 여자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수확했고, 최가온(18·세화여고)은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구조화’가 잘 맞아떨어지며 설상 종목의 불모지라는 부정적 인식을 잠재우며 당당히 경쟁력을 입증했다. 2026밀라노동계올림픽은 한국 스노보드의 역사에 새로운 시작이 될 전망이다.
스포츠동아는 창간 18주년을 맞아 한국 스노보드를 이끌어갈 새로운 ‘별’을 만났다. 밀라노동계올림픽에서 수확한 동메달을 자양분 삼아 4년 뒤 프랑스알프스동계올림픽에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를 것을 다짐한 한국 설상종목 최초의 여자 메달리스트다. 스포츠동아가 창간한 2008년 태어난 ‘겁 없는 10대’, 바로 유승은이다.

2008년생 유승은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스노보드와 인연을 맺었다. 처음부터 선수생활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취미반에서 3년을 보냈고,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레이싱과 연기 종목 중에선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연기 종목인 빅에어와 슬로프스타일을 선택했다. 유승은은 “내가 선택한 빅에어와 슬로프스타일이 하프파이프 종목보다 저렴하게 훈련할 수 있다는 현실적 이유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승은은 빠르게 두각을 드러냈다. 2023년 카드로나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설상 종목을 이끌어갈 유망주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이듬해 손목과 발목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하면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흔들렸다. 스노보드를 향한 믿음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2024년 10월 손목과 발목이 부러졌다. 재활에 집중하는 상황이었지만, 이듬해 2월 하얼빈아시안게임이 있어서 출전 욕심을 냈다”고 밝힌 그는 “무리하다 보니 성적이 안 좋았고, 몸 상태는 더 악화됐다. 지난해는 정말 힘들어 매일 밤 울기만 했다”고 힘든 시간을 떠올렸다.
유승은은 선수생활에 대한 욕심을 어느 정도 내려놓았다. 끊임없는 부상에 지진 데다, 뚜렷한 결과물 없이 부모님의 돈과 시간을 쓰기만 하는 현실적 부분이 미안했기 때문이다. 그는 “2026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하면, 선수생활을 끝낼 것”이라고 다짐하며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올림픽 무대에 섰다.

마음을 비운 덕분일까. 밀라노동계올림픽에서 유승은의 도파민이 끓어올랐다. 두려움은 없다는 듯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완벽한 연기에 성공하며 합계 171.00점을 받아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레이스를 끝낸 순간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또 힘들었던 지난날의 기억을 떠나보내듯 보드를 던지는 통쾌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세계무대와 한국의 동계올림픽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겼다.
유승은은 “올림픽에 처음 나서다 보니 오히려 도파민이 터졌다. 3개월 전만 하더라도 부상 탓에 올림픽 출전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때는 올림픽 출전 자체만 바라봤는데 동메달을 획득했다”며 “부상을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신 많은 분께 보답하고 싶었다. 목표를 이뤘다는 기쁜 마음에 보드를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동메달은 스노보드를 더 탈 수 있게 해줄 원동력이 될 것 같다. 힘들 때마다 ‘지금 힘든 만큼 다음에는 꼭 잘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버텼다. 스스로와 약속을 증명한 부분도 기쁘다”고 덧붙였다.
유승은은 올해 부상 회복과 체력·기술 훈련에 집중하려고 한다. 쾌조의 컨디션으로 내년 열릴 월드컵에 출전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는 게 목표다. 부상이 회복되면, 해외로 나서 훈련에 몰두할 계획이다.

유승은은 2030알프스동계올림픽에선 금메달을 꿈꾼다. 남자 선수들처럼 파워풀한 동작과 회전수를 구사하기 위해 한층 더 노력할 계획이다. 메달 외의 가치에 관한 생각도 확고하다. 한국 스노보드를 이끌어갈 차세대 스타로서 목표를 알렸다. 그는 “다양한 선수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 또 열심히 노력하며 겸손한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며 “귀한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과 함께 스노보드 종목을 멋있게 즐기면서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유승은은 “스포츠동아 창간 18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스포츠동아 기사와 함께 스노보드 빅에어와 슬로프스타일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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