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도 못 간다”⋯ 짧아진 유행에, 물가까지 ‘흔들’

홍선혜 기자 2026. 3. 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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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어 유행한 두쫀쿠(위부터), 봄동비빔밥, 버터떡 관련 SNS게시물.(인스타그램 캡처)

“한 달도 못 간다.” 

최근 외식 트렌드를 두고 나오는 말이다. 두바이쫀득쿠키와 봄동비빔밥, 버터떡 등 특정 먹거리가 빠르게 확산됐다가 짧은 기간 내 자취를 감추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유행이 형성되고 소멸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다수가 소비하면 이를 따라 소비하는 ‘밴드왜건(편승) 효과’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에는 일부 상권에서 시작된 유행이 점진적으로 확산됐다면, 최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특정 상품이 주목받으면 단기간에 수요가 집중되고, 확산되면서 유행의 수명 자체가 짧아졌다.

특정 제품을 소비하는 행위보다 이를 SNS에 공유하고 기록하는 것이 중요한 동기로 작용하면서 동일한 제품을 반복 소비하기보다 새로운 유행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패턴이 강화되고 있다.

동조 소비 성향도 유행 확산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두바이쫀득쿠키는 초기 희소성이 SNS 확산과 맞물리며 수요가 급증했지만, 유사 상품이 빠르게 늘면서 인기가 빠르게 식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유행의 빠른 변화는 가격 변동성 확대라는 부작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카다이프(500g) 가격은 유행 전인 지난해 9~10월 1만8900원 이었다가 유행 후인 지난 2월 3만1800원으로 약 4개월여 만에 68.3% 까지 폭등했고, 같은 기간 피스타치오는 33.3% 올랐다. 

두쫀쿠에 이어 유행한 봄동비빔밥 열풍으로 봄동가격도 상승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봄동 1kg 평균 도매가격은 2019원으로, 1월 평균 1513원보다 33.4% 올랐다. 이는 봄동의 최근 5년간 2월 가격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단기간에 특정 품목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가격이 급격히 오른 것이다. 

이 같은 빠른 소비 트렌드의 변화는 식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캐릭터 인형 ‘라부부’ 역시 한때 품귀 현상과 프리미엄 가격이 형성됐지만, 공급 확대와 유사 상품 등장으로 수요가 빠르게 안정되며 가격도 조정되는 흐름을 보였다.

문제는 이처럼 소비자 관심이 몰리는 순간 가격이 급등하고, 유행이 식으면 다시 하락하는 구조가 반복되며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급격한 가격변동은 자본이 부족하고, 대량 판매가 어려운 소상공인에게 큰 피해를 안겨준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두쫀쿠 유행에 편승해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를 비싼 가격에 대량 구매했다가 재고로 떠안게 됐다는 자영업자들의 하소연이 수시로 올라온다. 

이에 대해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유행 주기가 짧아지면서 소비자들의 동조 소비가 강화되고, 특정 품목에 수요가 몰리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부정적 측면이 나타난다”며 “다만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이러한 트렌드 소비가 일정 부분 소비를 촉진하는 긍정적인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홍선혜 기자 redsu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