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거장' 주커만, '젊은피' KG필과 한 무대

장병호 2026. 3. 24.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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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 예술의전당서 '마스터피스 시리즈'
정경화와 공동 1위, 그래미상 2회 수상
'클래식계 스타' 주커만, 8년 만에 내한
베토벤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 선봬
서희태 감독 "관객이 원하는 작품 선곡
연주자·관객 모두 즐기는 공연 만들 것"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핀커스 주커만(78)이 8년 만에 내한한다. 그동안 국내외 유수의 악단과의 협연으로 한국을 찾았던 주커만은 오랜만에 성사된 이번 내한에서 KG필하모닉오케스트라(KG필)를 협연 파트너로 선택했다. 세계가 인정한 거장과 한국의 젊고 재능있는 연주자들이 함께 빚어낼 선율이 국내 클래식계에 신선한 자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올리니스트 핀커스 주커만. (사진=곽재선문화재단)
KG필은 올해 새로 선보이는 기획공연 ‘마스터피스 시리즈’ 첫 공연을 오는 5월 3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베토벤을 주제로 하는 이번 공연은 서희태 KG필 음악감독이 지휘를 맡고 주커만이 베토벤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무대에 함께 오른다.

주커만, 비올라 연주·지휘에도 두각

주커만은 깊이 있는 음악성과 탁월한 테크닉으로 수십 년간 클래식 음악계를 이끌어온 거장이다. 1948년 이스라엘에서 태어난 그는 8세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다. 1962년 이스라엘을 찾은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스턴,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가 당시 14세였던 주커만의 재능을 발견했고, 이들의 후원을 통해 같은 해 미국으로 건너가 줄리아드 음악원에 입학해 바이올리니스트 이반 갈라미안의 가르침을 받았다.

세계가 그의 재능을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1967년 레벤트리트 콩쿠르에서 한국의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공동 1위를 차지하면서다. 이어 1969년엔 스턴의 대타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면서 ‘클래식계 스타’로 떠올랐다.

바이올린 외에 비올라 연주, 지휘자로도 두각을 나타냈다. 세인트 폴 체임버 오케스트라에서 7년간(1980~1987년) 음악감독을 맡았고, 댈러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선 수석 객원 지휘자로 활동했다. 그동안 100여 장이 넘는 앨범을 발매했으며 이 중 21장이 그래미상 후보에 올라 두 차례(1981·1983년) 수상했다. 교육자로도 세계적인 명성을 떨친 그는 뉴욕 맨해튼 음악학교에서 30년 이상 ‘핀커스 주커만 퍼포먼스 프로그램’을 이끌며 젊은 음악가를 양성했다.

한국에도 수 차례 방문했다. 2008년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출연을 시작으로 KBS교향악단,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경기필),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등과의 협연으로 한국 관객에게 깊이 있는 연주를 선사했다. 이번 공연은 2018년 경기필과 협연 이후 무려 8년 만이다.

류태형 음악평론가는 “20세기 클래식 음악계는 스턴과 이작 펄만(바이올리니스트) 등 유대인 출신의 미국 연주자들이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들의 명맥을 이어받은 주커만은 20세기 클래식 거장들의 시대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보여주는 산증인”이라며 “지휘도 겸했던 만큼 작품 전체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의 연주에서는 거장의 느긋한 여유를 느낄 수 있다”고 평했다.

“클래식 연주의 모범답안 선보일 것”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6 이데일리 신년 음악회가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렸다. KG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레미제라블> 하이라이트 Les Miserables Highlight를 선보이고 있다.
8년 만에 내한한 주커만이 한국에서 협연 상대로 선택한 악단은 KG필이다. KG필은 곽재선문화재단이 2025년 창단한 신생 악단으로, 국내외 유수 음악대학 출신의 젊고 유능한 연주자들로 구성돼 있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예술감독으로 잘 알려진 지휘자 서희태가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KG필이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마스터피스 시리즈’는 유명 작곡가의 협주곡, 교향곡을 선보이는 KG필의 정기공연이다. 서 음악감독은 “KG필의 ‘마스터피스’ 시리즈는 관객의 관점에서 관객이 즐겨 듣고 싶어하는 작품을 선곡해 친절한 해설로 연주자와 관객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은 세계적인 거장과 미래가 기대되는 한국의 젊은 연주자가 함께 호흡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서 음악감독은 “강렬한 사운드와 칼같이 정확한 음정으로 정평이 나 있는 주커만과의 협연은 KG필의 젊은 연주자들에게 클래식 연주의 모범답안 같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젊음의 패기와 열정으로 거장과 함께 멋진 공연을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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