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에서도 타격은 아쉬웠다… 타율 보지 않는 시대, 타율만 높은 김혜성

이정철 기자 2026. 3. 24. 05:3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이제 메이저리그는 타율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런데 김혜성(LA 다저스)은 타율만 높다. 김혜성의 마이너리그행은 당연한 결과다. 사실 김혜성은 마이너리그에서도 경쟁력 있는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다저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내야수와 외야수를 겸하는 김혜성을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구단으로 보낸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2025시즌 초반 마이너리거였던 김혜성은 2026시즌 개막전도 트리플A에서 맞이하게 됐다.

김혜성. ⓒ연합뉴스 AP

김혜성으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2026시즌을 앞두고 김혜성의 경쟁자 토미 에드먼, 키케 에르난데스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시범경기에서는 타율 0.407, OPS(장타율+출루율) 0.967을 기록했다.

김혜성은 2025시즌 정규리그에서도 170타석 동안 타율 0.280을 기록한 바 있다. OPS는 0.699였으나 정교한 타격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에 잔류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고 주전 2루수도 도전할 수 있다는 분석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김혜성은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유틸리티 플레이어 산티아고 에스피날, 톱유망주 알렉스 프릴랜드에게 밀려 메이저리그에서 방을 뺐다.

특히 이 중 프릴랜드는 2025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타율 0.190, OPS 0.602로 부진했던 선수다. 이어 2026시즌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0.111, OPS 0.522를 작성했다. 이 기록만 보면 김혜성 대신 프릴랜드를 선택한 다저스의 선택을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마이너리그로 무대를 옮기면 이야기가 다르다. 프릴랜드는 지난해 트리플A 461타석에서 타율 0.263 16홈런 출루율 0.384 장타율 0.451을 기록했다. 타출갭(타율과 출루율의 차이)이 리그 정상급 수치인 0.119였다.

반면 김혜성은 타율 0.268 출루율 0.337 장타율 0.456을 기록했다. 타율과 장타율에서 프릴랜드를 약간 앞섰지만 미미한 수준이었고 출루율에서 큰 차이가 났다. 프릴랜드가 공을 오래보고 출루를 잘하는 유형의 타자였던 반면 김혜성은 정교한 타격에 중점을 두는 타자였던 셈이다.

김혜성. ⓒ연합뉴스 AP

이러한 성향은 김혜성의 타격 지표에서도 자세히 드러난다. 김혜성은 스윙 스팟에 맞추는 능력만 탁월할 뿐 배럴타구(시속 157.7km 이상, 발사각 30도 이상 타구)와 하드힛(시속 152.9km 이상 타구) 생산에 약점을 보였다. 이러한 원인은 김혜성의 스윙스피드(평균 시속 108.3km)에 있다. 김혜성의 스윙스피드는 리그 평균(115.3km)보다 무려 시속 7km 느리다. 기본 파워도 약한데 배트스피드까지 느리니 강한 타구가 나오지 않는 것이다.

심지어 김혜성은 스트라이크존에서 밖으로 달아나는 유인구의 따라가는 비율도 35.1%로 높은 편이다. 이로 인해 2025시즌 삼진율은 무려 30.6%였다. 스윙 스팟을 맞추고 타율을 높이는 것 외에는 장점이 없는 타자였던 셈이다.

물론 타율은 100년 넘게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기록 중 하나였다. 아직도 KBO리그에서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타격 지표로 여겨진다. 3할타자와 2할타자는 그 대우부터 다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는 '타율의 시대'가 종료됐다. 타율을 향한 관심이 거의 없다. 출루율과 장타율이 중요한 시대다. 이를 증명하듯 내셔널리그에서 지난해 3할타자는 '타격왕' 트레아 터너가 유일하다. 심지어 터너도 지난해 타율 0.304에 불과했다. 이처럼 타율을 중요한 지표로 여기지 않은 시대에 김혜성은 타율만 높았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꾼 김혜성. 월드시리즈 우승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김혜성의 타격은 타율 외에 장점이 없었다. 냉정히 말해  출루 능력을 갖춘 프릴랜드가 김혜성보다 낫다. 이를 증명하듯 프릴랜드의 지난해 트리플A OPS(0.835)가 김혜성의 트리플A OPS(0.793)보다 높다. 김혜성은 트리플A에서도 타격 경쟁력이 뛰어난 선수가 아니었다. 타율만 높았던 대가로 마이너리그행을 받게 된 김혜성이다.

김혜성. ⓒ연합뉴스 AP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