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렌터카사업 직접 수행…“모빌리티 서비스 기업 도약”

강주현 2026. 3. 24.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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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주총…사업목적 ‘車 대여’ 추가
구독 ‘현대제네시스 셀렉션’ 고도화
제조-대여-중고차 ‘수직계열화’ 완성

현대차 양재 본사./사진: 현대차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현대자동차가 26일 정기주총에서 정관에 ‘자동차 대여사업’을 추가한다. 구독 서비스 ‘현대 제네시스 셀렉션’ 고도화를 통한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19년부터 차량 구독 플랫폼을 운영해왔다. 현대차와 제네시스 25개 차종을 일ㆍ월 단위로 빌려 쓸 수 있는 서비스다. 차량 공급은 제휴 렌터카 업체가 담당한다. 정관 변경 이후엔 직접 구독 차량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 같은 그룹의 기아는 이미 자동차 대여업을 목적사업에 포함해 운영 중이고, 현대캐피탈도 렌터카 등록대수 업계 3위(점유율 12.2%)를 차지하고 있어 그룹 차원의 사업 정비 성격도 있다.

렌터카 사업은 일회성 판매와 달리 안정적인 월간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초기 비용 절감과 월 렌탈료 손비 처리 등 장점에 힘입어 경기 불황기에도 꾸준히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 시장 규모도 장기렌터카를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세다. 다만 차량을 대규모로 매입해야 해 차입 부담이 크고, 중고차 가격이 하락하면 잔존가치를 실현하지 못해 손실이 날 수 있다.

이런 양면성으로 렌터카는 재무구조가 탄탄할 때 매력적인 투자처지만, 반대로 기업 자금사정이 악화할 때 1순위로 정리되는 사업이다. SK그룹과 롯데그룹이 업계 1∼2위인 렌터카 사업을 정리한 것도 이런 구조적 부담 때문이다.

그런데 현대차는 완성차 제조사로서 이점을 지닌다. 자사 차량을 직접 공급하면 외부 조달 대비 원가를 낮출 수 있고, 인증중고차 사업까지 연계하면 잔존가치 관리도 수월해진다. 렌터카를 수익 다변화 창구로 백분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수년간 호실적을 이어온 덕분에 현금이 부족할 염려도 없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차의 현금성자산 등 유동자금은 27조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해외 완성차 업체들은 10년 전부터 구독 모델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해왔다”며 “차량 교체 주기가 빠른 렌터카 시장에서 유통 주도권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좀 더 먼 미래를 보는 시각도 있다. 자동차 제조사에서 모빌리티 설루션 업체로 도약하려는 현대차가 렌터카 사업을 서비스 전환의 시험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와 자율주행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모셔널을 통해 로보택시 상용화를 추진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자율주행 기술이 완성되면 차를 파는 것보다 굴리는 쪽이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의 전략에 담아냈을 가능성은 적지만, ‘자동차 대여업’이라는 틀 안에서 로보택시나 공유 모빌리티에 대응하려는 사업 기반을 깔아두는 셈이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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