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앞두고 정비사업 지원 경쟁] ④ 치솟는 공사비ㆍ쌓이는 미분양… 지방 정비사업 ‘신음’
수렁에 빠진 비수도권 현장
분양시장 침체, 사업 표류‘수두룩’
조합원 분담금 급등, 곳곳서 갈등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지자체들이 앞다퉈 정비사업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지방 현장의 온도는 사뭇 다르다. 공사비 급등과 분양시장 침체가 겹치면서 수천 가구 규모의 대형 사업장들조차 착공은 커녕 사업 추진에도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광주ㆍ대구ㆍ울산 등 지방 주요 도시 모두 비슷한 상황에 직면한 상태다.
광주시와 5개 자치구에 따르면 현재 광주에서 진행 중인 재개발 사업지는 17곳, 재건축은 4곳이다. 이 중 신가동ㆍ광천동ㆍ운암주공 3단지ㆍ누문동 구역이 3000세대 이상 대규모 재개발로 꼽히는데 운암주공 3단지를 제외하고는 착공 및 분양 계획이 미정인 상황이다.
광산구 신가동 재개발(4700여 가구, 총사업비 약 1조8000억원) 사업에서는 조합 내홍이 길어지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달 총회에서 조합장과 임원진 해임안을 가결했고, 기존 조합장은 해임이 부당하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러한 갈등 고리가 장기화되면서2011년 정비구역 지정 이후 15년째 착공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특히 서구 광천동 재개발(5000여 가구, 총사업비 약 3조원) 사업은 조합원 분담금 급증이 변수로 부상했다. 조합과 시공사 현대건설은 일반분양가를 3.3㎡당 평균 2402만원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공사비가 2023년 가계약 당시 평당 588만원에서 791만원으로 오르면서 조합원 1인당 추가 분담금이 1억6700만원에서 2억98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미분양 적체에 따른 지방 정비사업의 악재도 끊이지 않고 있다. 당장대구는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늘고 있다.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대구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3156가구로 전월보다 146가구(4.9%) 늘어났다.
울산에서는 상가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아 총 1600억 원대 공사비 중 1000억 원 넘게 미지급 상태에 빠진 지역주택조합 사업장이 나오는 등 미분양 적체가 정비사업 전반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부산 역시올해 1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지난해 말보다 25% 이상 급증하는 등 악재를 확대되고 있다. 부산의 준공 후 미분양은 3249가구로, 전월 2593가구보다 656가구 급증했다. 비수도권의 평균 악성 미분양 가구 수 증가율 5.0%와 비교해 5배 이상 많은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악성 미분양은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뿐 아니라 향후 추진해야 할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에도 부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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