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고향 양평 선거, 고속도로 ‘종점 결정 투표’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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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대표적 보수 요충지로 꼽히는 양평군이 6월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풍랑에 휩싸였다.
윤석열 정부 당시 '김건희씨 일가 특혜 논란'으로 멈춰 선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이 이재명 대통령 지시로 전격 재개되면서, 이번 선거가 노선 변경 논란의 '최종 심판대'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군수 선거를 양평의 지도를 새로 그리는 '노선 투표'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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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군수 따라 종점 달라질 가능성

경기도의 대표적 보수 요충지로 꼽히는 양평군이 6월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풍랑에 휩싸였다. 윤석열 정부 당시 ‘김건희씨 일가 특혜 논란’으로 멈춰 선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이 이재명 대통령 지시로 전격 재개되면서, 이번 선거가 노선 변경 논란의 ‘최종 심판대’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지난 20일, 2023년 7월 이후 중단된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경제성과 주민 편익을 우선하면서 최적 노선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논란에 대한 특별검사 수사와는 별개로 2029년 착공 목표를 제시하며 속도전에 나섰다.
이 고속도로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토교통부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양서면 종점을 강상면으로 바꾸면서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강상면 일대에 김씨 일가 땅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특혜 의혹이 불거지자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군수 선거를 양평의 지도를 새로 그리는 ‘노선 투표’로 규정하고 있다. 정부가 노선 결정의 공을 사실상 차기 지방정부와 지역 여론에 넘기면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고속도로 종점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쪽은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윤석열 정부가 사익을 위해 멈춰 세운 양평의 숙원을 이재명 정부가 비로소 해결했다”며 공세를 펴고 있다.민주당 쪽에서는 민선 7기 고 정동균 전 군수의 아내인 박은미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필두로 이종인 전 경기도의원, 조주연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김연호 전 양평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신순봉 민주당 경기도당 직능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공천 경쟁을 한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 발표를 두고 ‘정치적 이용’이라며 반발하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원점 재검토’라는 정부 방침이 그간 강상면 노선의 정당성을 옹호해온 국민의힘 쪽 예비후보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재선에 도전하는 전진선 현 군수는 직격탄을 맞은 형국이다. 전 군수는 “주민 의견 수렴 결과”라고 주장하지만, 국토부 요청 단 8일 만에 강상면 등 3곳을 대안 노선으로 제안한 사실이 특검 조사 등으로 드러나며 수세에 몰렸다. 의혹의 빌미를 제공해 사업을 표류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에 직면한 것이다. 현재 국민의힘에선 전 군수와 김덕수 전 양평군의원, 김주식 전 양평군 당협위원회 사무국장, 윤광신 전 경기도의원, 정상옥 양평군체육회장 등이 경쟁 중이나, 본선 경쟁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런 기류는 여론조사로도 나타난다. 최근 경기일보의 군민 상대 여론조사(성인 500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에서 차기 군수 후보 지지도에서 전 군수와 박은미 부위원장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정당 지지도가 민주당 43.7%, 국민의힘 43.2%로 나타나,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에서 팽팽한 균형을 보였다. 양평은 현 국민의힘 쪽 후보가 내리 당선됐으나, 민선 7기 때 보수 후보가 난립하며 역대 처음으로 민주당 군수가 탄생한 바 있다.
한편 경기도 31개 지역 기초단체장 가운데 30명이 연임 도전에 나선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현역이 얼마나 귀환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은 2022년 선거 때 윤석열 정부 탄생 직후라는 이점을 앞세워 기초단체 22곳에서 승리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연천과 가평 2곳을 제외하고 모두 패했던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이 돌풍을 일으킨 셈이다. 반면 이번 선거에선 12·3 내란 등을 거치며 여론이 악화돼 국민의힘 현역이 대거 낙선하는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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