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7명 중 1명꼴”…유니클로, ‘느린학습 아동’ 맞춤 지원 이어간다 [현장]
31억 원 기부…올해도 12억 지원·사업지역 확대
느린학습 아동 700명 아동 참여…기초학습능력 21%p 향상

유니클로와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은 23일 오후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천천히 함께’ 4차년도 협약식을 열고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사업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경계성 지능은 지능지수(IQ)가 71~84 사이로, 지적장애(70)는 아니지만 평균(85)보다 낮아 학습과 대인관계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정부가 발표한 ‘경계선 지능인 지원 방안’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수(약 576만명) 중 약 78만명(13.6%)이 경계선 지능 범주로 분류된다.
이들 아동 대다수는 학교 생활에서의 학습 부진·교우관계 어려움 등을 호소하지만, 장애 범주에 들지 않아 제도적 지원을 받지 못한다. 현행 ‘장애인복지법 시행규칙’은 지적장애 기준을 IQ 70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이어 “사회적 관심이 부족했던 시기 유니클로가 후원에 나섰고, 퇴직 교원을 비롯한 많은 이들의 참여로 지난 3년간 많은 아이들을 케어하고 괄목할만한 성과도 거뒀다”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서 느린학습 아동들이 더 많은 이들의 관심과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천히 함께’는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에 놓인 사각지대의 학생들을 돕고, 이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사회 공헌 사업이다. 퇴직 교원 및 정교사 자격증 소지자, 느린학습자 전문교사 등으로 구성된 멘토가 1:1 맞춤 교육을 통해 참여 아동들의 읽기·쓰기·셈하기 등 기초 학습과 정서 함양을 위한 멘토링을 진행한다.
유니클로는 이 사업에 지난 3년간 31억 원의 기부금을 지원했다. 아동 699명, 멘토 399명, 기관 374곳이 참여했으며 누적 교육 활동 시간은 1만 7492시간에 달한다. 올해 4차년도 사업에 12억 원 상당을 투입할 예정이며, 사업 지역도 수도권에서 부산까지 확대한다.

그는 “미래 주역이 아이들을 지원하는 활동은 그 중에서도 중요한 영역”이라며 “아이들은 각자 개성과 학습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지원이 절실하고, 그만큼 사업이 갖는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지난 3년간 사업 성과도 공개됐다. 유니클로와 아이들과미래재단에 따르면 3차년도 사업 참여 아동의 기초학습능력 백분위 점수는 사전 21%에서 사후 42%로 2배 상승했다. 읽기·쓰기·수학 등 과목별 T점수는 13% 향상됐다.
유니클로는 사업 효과를 보다 체계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김동일 교수 연구팀과 함께 3년간 종단 연구도 진행 중이다. 김 교수는 “참여 아동들의 학습 격차가 꾸준히 좁혀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수준보다 진전도가 중요한 만큼 향후 성장속도도 주목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특히 초등 1학년의 성취도 향상이 높게 나타났다. 1학년 아동의 경우 T점수는 38.5점에서 49.5점으로 약 28.6% 향상됐다. 단순히 학습 능력뿐만 아니라 자기 인식, 자기 관리, 사회적 인식, 관계 관리, 책임 있는 의사결정 등 사회 정서 역량 전 영역에서도 고른 발달을 보였다.
김동일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수는 “맞춤형 학습 지원 효과가 저학년 시기에 가장 크게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종단연구를 통해 장기 효과를 체계적으로 검증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사업을 통해 느린학습 아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확대되길 희망한다”며 “느린학습 아동뿐 아니라 모두가 각자의 속도로 성장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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