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격 보류’ 한마디에 국제유가 10% 급락… 이란은 협상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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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 위기가 극적인 국면 전환을 맞이하며 고공행진 하던 국제 유가가 10% 넘게 폭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이 지난 이틀간 적대행위를 전면 해결하기 위해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논의가 성공한다는 조건으로 이란 발전소 등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을 5일간 연기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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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협상 없었다” 전면 부인… 가짜뉴스 주장하며 반발
변동성 장세 지속 전망… “협상 톤이 상승 억제할 것”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 위기가 극적인 국면 전환을 맞이하며 고공행진 하던 국제 유가가 10% 넘게 폭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군사 타격 계획을 일단 유예하기로 결정하면서 공급 중단에 대한 시장의 공포가 일부 해소된 결과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10.10달러(10.28%) 떨어진 배럴당 88.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때 배럴당 100달러 선을 위협하던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장중 14% 이상 폭락하며 84.58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번 유가 급락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대화 진전 소식을 알리며 군사 행동 연기를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이 지난 이틀간 적대행위를 전면 해결하기 위해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논의가 성공한다는 조건으로 이란 발전소 등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을 5일간 연기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개방을 요구하며 48시간 내 불응 시 보복 공격을 예고한 바 있으나, 이번 발표로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은 일단 고비를 넘긴 모습이다.
하지만 유가는 장 후반 이란 측의 강한 반박이 나오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이란 외무부는 중재국을 통한 메시지 수령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지난 24시간 동안 미국과 어떤 대화나 협상도 없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협상 당사자로 지목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역시 “미국과 어떤 협상도 없었으며, 이런 가짜뉴스는 석유 시장을 조작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처한 수렁에서 탈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또한 호르무즈 해협을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유가가 헤드라인 뉴스에 따라 춤을 추는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레베카 바빈 CIBC 프라이빗 웰스 선임 트레이더는 “정보가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어 변동성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협상의 기류가 형성된 것 자체가 유가의 추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5일간의 유예’ 기간 동안 실제 물밑 협상이 성과를 거둘지, 아니면 이란의 반발 속에 다시 군사적 긴감이 고조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권순욱 기자 kwonsw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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