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에 100억+α 쏟아부은 넷플릭스, OTT 지형도 바꿀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상 최대의 쇼'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았다.
전 세계 대중음악계가 주목하고, 팬들은 물론 K팝에 무관심한 이들까지 3년여 만에 복귀한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을 보기 위해 넷플릭스를 켰다.
23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이번 BTS 광화문 공연 생중계에 8개 언어권 10개국에서 1,000여 명의 스태프가 동원됐다.
넷플릭스의 BTS 콘서트 생중계에 관심이 집중된 또 하나의 이유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의 변화를 알리는 상징적인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콘서트·스포츠 생중계로 OTT 경쟁 확산

'지상 최대의 쇼'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았다. 전 세계 대중음악계가 주목하고, 팬들은 물론 K팝에 무관심한 이들까지 3년여 만에 복귀한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을 보기 위해 넷플릭스를 켰다. 세계 각국 매체들은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의 넷플릭스 생중계를 3억 명이 지켜봤다며 관련 소식을 신속히 보도했다.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은 곧바로 한국, 미국, 영국, 일본 등 세계 77개국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에 올랐다. BTS 컴백 콘서트의 최대 수혜자가 넷플릭스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23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이번 BTS 광화문 공연 생중계에 8개 언어권 10개국에서 1,000여 명의 스태프가 동원됐다. 카메라 23대와 중계 모니터 124대, 총 16만4,500㎏에 달하는 방송 장비가 투입됐다. 9.5㎞ 길이 전력 케이블이 깔렸고, 3,000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9660kVA 규모의 전력이 공급됐다. 넷플릭스 측은 고도화된 비디오 인코딩 기술과 자체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를 활용해 대규모 트래픽을 분산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화면 연출이나 음향 문제, 영상과 자막의 불일치 등을 지적받기는 했지만 생중계는 기술적 측면에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넷플릭스의 BTS 콘서트 생중계에 관심이 집중된 또 하나의 이유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의 변화를 알리는 상징적인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 중심이었던 OTT 업계가 기존 구독자 이탈 방지와 신규 가입 확대를 위해 대형 이벤트 생중계에 투자를 늘리면서 전통적인 방송 시장은 물론 공연계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넷플릭스는 2024년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과 인플루언서 제이크 폴의 권투 경기를 독점 중계한 데 이어 올 1월 알렉스 호놀드의 대만 타이베이 101 맨몸 등반 과정을 생중계했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중계권, 미국 프로레슬링(WWE) 등을 확보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BTS 콘서트를 위해선 100억 원 이상의 제작비를 전액 부담하고 공연 영상과 BTS 다큐멘터리 영화 ‘BTS: 더 리턴’ 서비스 등을 위해 추가 비용까지 하이브에 지불했다.
디즈니플러스도 지난해 12월 리그 오브 레전드 케스파컵에 이어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중계하는 등 경쟁에 뛰어들었다. 국내 업체 티빙과 쿠팡플레이 역시 각각 지난해 12월 임영웅 콘서트, 올 2월 트레저 일본 콘서트 생중계 등으로 이 같은 흐름에 대응하고 있다. 조너선 무스만 넷플릭스 논픽션·라이브 부문 부사장은 최근 미국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라이브 콘서트 중계 분야의 한계를 확장하려 한다"며 생중계 콘텐츠 확대를 예고했다.
다만 이 같은 생중계 콘텐츠가 단발성 홍보 이벤트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가입자 수와 광고 수입을 늘릴 수는 있어도 기존 방송 시장이나 공연 시장까지 변화시키기는 쉽지 않다는 진단이다. 미디어산업평론가 조영신 박사는 "경쟁 OTT 업체나 스포츠 중계를 전문으로 하는 유료 케이블 채널, 스트리밍에 특화한 유튜브 등에 영향을 줄 수는 있어도 수년 내에 기존 지상파 방송이나 공연 업계까지 변화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생전 어머니의 2억 선행…자식들은 예상 못 한 3000만원 상속세-오피니언ㅣ한국일보
- "정치인들 공황, 항복은 안 돼"… 이란 대통령 아들이 쓴 '전쟁일기'-국제ㅣ한국일보
- 이호철 "주식 투자 실패… 전 재산 잃었다"-문화ㅣ한국일보
- 분리 조치 이틀 만에 참극… 사실혼 여성 살해 혐의 60대 구속-사회ㅣ한국일보
- "여자가 무슨 버스를"… 차별 굴하지 않고 2층 버스 책임지는 이 사람-사회ㅣ한국일보
- 청춘 바치고 주검으로 떠났다… 대전 화재 유족 "회사, 왜 바로 달려오지 않았나"-사회ㅣ한국일
- '노 재팬' 완전히 끝?… "일본산 맥주, 한국서 화려한 부활"-국제ㅣ한국일보
- 이 대통령도 치켜세운 '42세 최고령 투수'… 노경은을 만든 '인생 스승' 세 명-스포츠ㅣ한국일보
- "대위 베레모, 상사 전투복"… 육군 학사장교 포스터 '엉터리' 논란-사회ㅣ한국일보
- ‘김정은 가죽점퍼’ 입고 총 쏘고 탱크 운전... 주애, 올해만 벌써 13회 등장-정치ㅣ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