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울산역·태화강역, 무분별한 흡연 눈살

신동섭 기자 2026. 3. 24.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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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부지 전체 금연구역
광장·주차장 등 흡연 빈번
금연지도원 적어 단속 한계
단속과정 마찰도 비일비재
시각·청각적 홍보 강화 지적
▲ KTX울산역은 역사 전체가 금연구역으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흡연하는 이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독자 제공
울산의 관문인 KTX울산역과 태화강역 역사 전체가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있음에도 무분별한 흡연 행위가 만연하고 있다. KTX울산역은 과태료가 두 배로 인상되는 등 규제가 강화됐지만, 정작 흡연자들의 인식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23일 울주군에 따르면, KTX울산역은 최근 역사 건물 내부뿐만 아니라 주차장, 역사 부지 전체가 금연구역으로 지정됐다. 특히 흡연 행위 방지를 위해 과태료를 기존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하고 역사 곳곳에는 이를 알리는 현수막을 설치했다.

그러나 역사 광장 귀퉁이에서 담배를 피우던 A씨는 "건물 안에서만 안 피우면 되는 줄 알았다"며 "역사 밖 주차장까지 금연구역인 줄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대다수 흡연자가 '실내'라는 공간적 제약만 인식할 뿐, 역사 대지 전체가 금연구역이라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또 단속이 뜸하거나 없는 야간에는 타인의 시선을 무시한 흡연이 공공연하게 이뤄졌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KTX울산역만의 일이 아니다. 역사 전체가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지 10년이 훌쩍 넘은 태화강역 역시, 역사 인근이나 주차장에서 흡연하는 이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방지할 '단속'은 물리적 한계에 부딪혀 있다. 남구의 경우, 단 6명의 흡연 단속 지도원이 관내 1만3000곳에 달하는 금연구역을 모두 순찰해야 한다. 지도원 1인당 2100여곳 이상을 담당해야 해, 사실상 역사 한 곳에 상주하며 단속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단속 현장의 험악한 분위기도 걸림돌이다. 지도원이 흡연 장면을 포착해 계도에 나서면 "당신이 뭔데 참견이냐"는 식의 폭언과 반발이 돌아온다. 이 과정에서의 충돌로 경찰이 출동하기도 한다. 현장을 적발해 사진 증거를 확보해야 과태료 부과가 가능한 단속 특성상 실질적인 행정 처분으로 이어지기도 쉽지 않다.

일각에서는 현수막에 의존하는 홍보 방식에서 벗어나, 역사 진입 단계부터 '대지 전체 금연'을 인지할 수 있는 시각적·청각적 안내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울주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8명의 지도원이 울산역 전체가 금연구역이라는 인식을 심기 위해 집중단속 중이다"며 "홍보와 계도를 위해 야간 흡연 단속을 강화하고 현수막 위치를 재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