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벼랑 끝 항전에 금융시장 패닉…트럼프, 결국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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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들을 초토화하겠다'는 최후통첩의 데드라인을 12시간 앞두고 입장을 바꾼 것은 이란의 맞대응이 예상보다 강하고, 글로벌 금융 시장이 패닉 상태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48시간 안에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들을 파괴하겠다고 했던 위협에서 한발 물러난 것은 양쪽이 정면 충돌할 경우 전쟁이 파국으로 흐를 것이 명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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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들을 초토화하겠다’는 최후통첩의 데드라인을 12시간 앞두고 입장을 바꾼 것은 이란의 맞대응이 예상보다 강하고, 글로벌 금융 시장이 패닉 상태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타코’(TACO·트럼프는 언제나 겁먹고 물러난다)한 것 아니냐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48시간 안에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들을 파괴하겠다고 했던 위협에서 한발 물러난 것은 양쪽이 정면 충돌할 경우 전쟁이 파국으로 흐를 것이 명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48시간의 시한을 주며 위협했지만,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고한 지 1시간도 안 되어 즉각 상응하는 보복을 다짐했고 점점 수위를 끌어올렸다.
애초 걸프 국가들의 에너지·담수화 시설 공격을 공언했던 이란은 하루 만인 23일 오후에는 페르시아만 전역에 대한 기뢰 설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란 국방위원회는 이날 낸 성명에서 미국이 공격하면 “페르시아만과 연안의 모든 해상 통로와 교통로에 각종 해상 기뢰(해안에서 투하 가능한 부유식 기뢰 포함)를 설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가 자칫 호르무즈해협의 장기 폐쇄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미국-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에 공포가 확산된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우려하는 채권 값 폭락이 동아시아 시장에서 발생해, 미국 월가로 전이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한국에서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 거래일보다 20.7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617%에 장을 마쳤다. 3년물 금리가 3.6%대를 기록한 것은 2023년 11월 말 이후 2년3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6.49% 하락했고, 일본·중국 증시도 3%가량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이 임박하면서 공포 심리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한 것이다.
고공행진을 하던 브렌트유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 직후 장중 한때 14%까지 급락하며 배럴당 96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앞서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 자체가 이란과의 협상을 위한 계산된 압박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특사가 물밑에서 이란과의 평화 협상안을 준비 중이며, 미사일 프로그램 중단과 보유 한도 제한,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등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간을 정하고 ‘발전소 공격’을 거론한 것은 이란과의 대화에서 협상력을 키우기 위한 양면 전략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이틀 동안 대화를 했다고 밝혔으나, 양쪽이 실제 접촉하고 대화를 했는지 의문이다. 이란 쪽은 미국과 직접 대화를 하거나 중재국을 통해 대화를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바꾸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이번 전쟁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군사작전을 축소하겠다”고 언급한 지 26시간 만에 태세를 바꿔 “48시간 안에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주요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36시간 만에 다시 “5일 동안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정의길 김지훈 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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