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노동 확산 불구 불안정성에 직장 선호 뚜렷
젊을수록 플랫폼 노동에 긍정
소득 변동·불안정 등 단점도
72.8% "불경기에 회사 선호"

#.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상민(32·남)씨는 최근 부업으로 플랫폼 기반 배달 일을 고민했지만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김씨는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지만 수입이 일정하지 않을 것 같아 망설여진다"며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안정적인 직장이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플랫폼 노동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용 안정성과 소득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맞물리면서 직업 선택에서는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성과 유연성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불안정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전국 만 19~59세 직업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플랫폼 노동 및 노동 소득에 대한 태도 조사'에 따르면 '플랫폼 노동'의 명칭과 내용을 정확히 인지하는 비율은 12.0%에 그쳤다. 이는 2023년(12.3%)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는 수준으로, 대중적 이해도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개념 설명 후 측정한 호감도는 40.8%로 인지도 대비 높게 나타났다. 특히 자영업자(53.2%)와 플랫폼 창작 활동 종사자(46.6%)에서 호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경험 여부에 따라 수용도가 달라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플랫폼 노동의 장점으로는 '자유로운 출퇴근'이 53.8%(중복응답)로 가장 많이 꼽혔으며, '감정노동으로부터의 자유'(39.6%), '낮은 진입 장벽'(37.2%), '유연한 소득 창출 가능성'(37.2%)이 뒤를 이었다. 특히 '워라밸 실현 가능성'을 장점으로 꼽은 비율은 20대 42.8%, 30대 39.2%, 40대 28.0%, 50대 24.4%로 나타나, 젊은 세대일수록 플랫폼 노동에 긍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반면 단점으로는 '소득 불안정 및 변동성'이 53.1%(중복응답)로 가장 높았고, '불안정한 고용 구조'(50.1%), '업무의 불규칙성'(40.9%)이 뒤를 이었다. 고연령층일수록 고용 구조의 불안정성을 단점으로 꼽는 비율이 높았으며, 법적 보호망 미비에 대한 우려 역시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이처럼 플랫폼 노동은 자율성과 불안정성이 공존하는 형태로 인식되고 있지만, 실제 직업 선택에서는 안정성이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전체 응답자의 72.8%는 '지금 같은 불경기 상황에서는 회사 생활이 더 낫다'고 답했으며, '프리랜서의 불안정에 따른 스트레스가 더 크다'는 데도 55.9%가 공감했다. '시간적으로 자유로운 프리랜서 직업을 갖고 싶다'는 응답은 2023년 55.9%에서 2026년 50.0%로, '가능하면 프리랜서로 일하고 싶다'는 응답도 49.5%에서 45.0%로 각각 감소했다. 특히 '안정적인 조직생활을 하고 싶다'는 응답은 20대 60.4%, 30대 59.2%, 40대 50.8%, 50대 53.2%로 나타나 저연령층에서도 안정 선호가 뚜렷했다.
전문가들은 플랫폼 경제 확산과 함께 노동의 개념과 소득 구조에 대한 인식 변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노무사는 "플랫폼 노동은 자율성과 유연성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고용 안정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대중화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노동소득과 자본소득의 경계가 흐려지는 만큼 제도적 보완과 사회적 논의가 함께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