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절반, 3사 절반' 월드컵 중계료 제안에도 협상 난항

노진호 기자 2026. 3. 2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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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로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딱 80일 남았습니다. 중계권을 갖고 있는 JTBC는, 시청자들의 채널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지상파 방송 3사와 재판매 협상을 벌여왔습니다. 협상은 여전히 난항입니다.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슈인 만큼 그동안 협상이 어떻게 진행돼왔고, 입장차가 어느 정도인지 투명하게 설명을 해드리려고 합니다.

노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JTBC의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 낙찰가는 1억2500만 달러입니다.

4년 전 카타르 월드컵 때 중계권은 이미 1억300만 달러를 찍었습니다.

결국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수준인 건데 실제로 지상파 3사가 중계를 도맡아온 때도 중계료는 꾸준히 올랐습니다.

특히 2010년엔 2006년에 비해 160%가 뛰었고 2018년 대회 때도 4년 전에 비해 27%가 올라 변동폭이 컸습니다.

이번이 '이례적인 상승', 나아가 '국부유출'이라고 보긴 힘든 이유입니다.

또 월드컵 중계권은 지상파 방송사들로 구성된 이른바 '코리아 풀'이 낙찰받은 뒤 3개사가 3분의 1씩, 같은 비율로 분담해왔습니다.

하지만 여러 차례 협상 끝에 JTBC는 이번에 전체 중계권료에서 디지털 재판매액을 제외한 부분의 절반, 50%를 내겠다고 최종 제안한 상태입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월드컵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하려면 JTBC 측이 절반을 책임질 테니 지상파 3사는 16.7%씩 내달란 제안입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도 이 제안을 바탕으로 중재를 시도했고, 지난주 방미통위 주최 간담회에선 이런 평가도 나왔습니다.

[곽규태/순천향대 글로벌문화산업학과 교수 : 온라인 중계권 제외하고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 지금 현재 JTBC가 절반 정도를 분담하고 나머지 지상파 방송사들이 절반 정도를 나눠서 분담하는 게 합리적… JTBC가 안게 되는 부담은 (지상파의) 2~3배 이상…]

특히 이번 대회는 본선 진출국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려 치르는 첫 월드컵입니다.

경기수가 64경기에서 104경기로 60%이상 증가해서 경기당 중계권료 단가로만 계산하면 오히려 낮아졌습니다.

현지 중계를 하려면 방송사들마다 중계팀을 파견하고 기술적 문제도 해결해야 해 이달 말까진 중계권 협상이 만료돼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은 JTBC 홈페이지 Q&A를 통해서도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Q&A ]

Q: 월드컵 중계권 재판매 협상은 어떤 상태인가요?

A: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JTBC(방송)와 네이버(온라인)에서 중계한 이후, 월드컵 대회에서는 보다 너른 시청권을 보장할 필요를 느껴 지상파 방송 3사와 협상을 계속해왔습니다. 하지만 대회가 80일 앞으로 다가온 현재(3월 23일)까지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입니다.

Q: JTBC와 지상파 방송사의 입장차는 무엇인가요?

A: JTBC가 속한 중앙그룹(이하 JTBC)은 지상파와 공동 중계를 전제로 여러 차례 절충안을 제시해 왔습니다. 처음에는 디지털 중계권료를 제외한 방송 중계권료에 대해 4개 사업자가 동일 비율로 25%씩 나누는 구조를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지상파 3사가 난색을 표했고, 방송광고시장 축소 및 지상파의 경영 상황을 고려해 JTBC가 더 많이 부담하는 4 : 3 : 3 : 3 구조를 제시했습니다.
그럼에도 합의가 되지 않아 JTBC 측은 자체 부담을 더 확대해 디지털 중계권료를 제외한 방송중계권료 전체의 절반을 JTBC 측이 책임지고, 나머지 50%를 지상파 3사가 함께 분담하는 안을 최종적으로 제안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지상파 각 사의 부담은 중계권료의 16.7%로 떨어집니다. 액수로 환산하면 지상파 3사의 부담액은 4년 전 카타르 월드컵 대회 때 각 사가 부담했던 액수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입니다. 다만 그럼에도 양측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아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고 협상은 멈춰선 상태입니다.

Q: 애초에 JTBC가 중계권을 너무 비싸게 사온 것은 아닌가요?

A: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료는 약 1억 2,500만 달러 수준입니다. 직전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중계권료가 이미 약 1억 300만 달러였던 것을 고려하면 과거 인상률 및 최근 몇 년 간의 물가 상승분이 반영된 금액입니다.
지상파가 중계를 맡아온 기간에도 FIFA의 중계권료는 꾸준히 올랐습니다. 관련 논문에 따르면 2006년 독일 월드컵 2,500만 달러, 2010 남아공 월드컵 6,500만 달러, 2014년 브라질 월드컵 7,500만 달러, 2018 러시아 월드컵 9,500만 달러, 2022 카타르 월드컵 1억 300만 달러로 상승했습니다. (미디어 환경변화에 따른 디지털 중계권 개념 도입 방안에 관한 연구-2023년 12월)
게다가 이번 대회부터는 본선 진출 국가가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전체 경기 수도 64경기에서 104경기로 크게 증가하게 됩니다. 이 부분까지 감안하면, 경기 수 대비 중계권료 단가는 더 낮아진 셈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입찰 당시 지상파 3사가 제안했던 금액도 JTBC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JTBC의 중계권료는 시장에서 형성된 합리적인 수준의 가격입니다.

Q: 시청자가 다양한 채널 선택권을 가지려면 협상은 언제까지 성사돼야 하나요?

A: 월드컵과 같은 대규모 해외 스포츠 이벤트는 중계 준비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정 상 빠른 의사 결정이 필요합니다. 현지 IBC(국제방송센터) 및 경기장 중계석 사용 신청은 이미 공식적인 마감 시한이 경과했지만, 현재도 관련 사항에 대해 FIFA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IBC 청약 방식 외에도 지상파가 안정적인 중계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이 역시 3월 말까지는 확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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